코로나19 델타 변이 속 대면이 성급한 만큼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여론과 장기화된 상권을 살리고,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대면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 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가 1275명을 기록해 지난해 3차 유행 당시 일일 최다 발생 기록인 1240명을 뛰어넘었다. 대전에서도 종교시설, 학교 등에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 2800명을 넘어섰다.
대전권 대학 중 2학기 수업 운영 계획을 마련한 충남대를 제외하곤 교육부의 방침에 맞춰 대면 수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앞서 대면 수업은 우선 대학의 실험·실습·실기나 소규모 수업, 전문대부터 시작해 전 국민의 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예방 접종을 완료하는 9월 말 이후 점차 확대될 것이란 방침을 내놨다.
이를 두고 델타 변이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 심각성에 따라 대면 수업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델타형 변이가 다른 주요 변이에 비해 유행 속도가 빠르고 발생 비율이 높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대전에 재학 중인 한 대학생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와서 불안한 마음이 크다"며 "이 상황이 지속되면 대면 수업은커녕, 일상적인 생활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비대면으로 진행할 경우 시간적 여유를 통한 스펙 관리 등에 신경을 쓸 수 있고, 학점이 절대평가로 완화되면서 학점을 받기 쉽다는 점도 비대면의 장점으로 꼽히기도 했다. 교육부가 최근 2학기 대면 수업과 관련해 대학생 9만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이론 수업을 두고 찬성이 37%, 반대가 47%로 대면 수업에 부정적인 학생 의견이 더 많다는 통계도 나왔다.
반면, 비대면 수업이 자리를 잡았다곤 하나, 제대로 된 대면 수업을 통해 강의를 듣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직접 만나서 배우지 못하면서 학습 효과를 누리지 못해, 학습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는 주장에서다.
대학 인근 상권에선 반드시 대면 수업이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대학 상권에서 코로나19 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유동인구가 감소하면서 위기가 꾸준했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이후 권리금이 없을 정도로 상권이 하락해 최대한 대면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학에선 당장 2학기 개강이 진행되지 않는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학 관계자는 "아직 7월이라 2학기 대면 여부는 이른 감이 있고, 교육부 방침에 따라 대면 수업 확대 쪽으로 내부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 변동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교육부의 판단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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