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옹녀’ 이소연 “외설 아이콘 아닌 자기주체 강한 현모양처 그리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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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옹녀’ 이소연 “외설 아이콘 아닌 자기주체 강한 현모양처 그리고 싶었죠”

연정국악원, 시즌 기획공연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지난 2~3일 선봬
‘변강쇠’ 최호성 “객석에서 추임새... 시민 반응 뜨거워 몰입 더해”

  • 승인 2021-07-08 17:36
  • 수정 2021-07-08 23:22
  • 신문게재 2021-07-09 8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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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우리가 생각하는 외설적 옹녀 이미지에서 벗어나 내적 강인함을 지닌 현모양처를 부각하고 싶었습니다."

창극계의 스테디셀러로 불리는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지난 2일과 3일 대전을 휩쓸었다.

이번 창극의 주인공은 옹녀 연기를 맡은 이소연 씨의 말이다.

공연 후 기자와 통화한 이 씨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기 주체적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여성상 표현에 중점을 뒀다"며 "외설적 옹녀에서 내적 강인함을 지닌 현모양처를 부각하고 싶었다"며 연기 포인트를 설명했다.



이소연 씨는 송순섭 선생에게 사사 받은데 이어 중요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로 이미 판소리계에서는 소문난 스타다.

한국종합예술학교 전통예술원에서 공부했으며, 2004년 임방울 국악제전 판소리 일반부 최우수상과 승달국악제전 판소리 일반부 대상, 2007년 국립창극 주최 차세대명창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씨는 "창극 '옹녀'가 7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한국적 콘텐츠가 가미됐기 때문"이라며 "창작 창극을 선보이지만, 가장 한국적이면서 전통적인 면이 현대인들의 높은 공감대를 주는 것 같다"라며 창극의 롱런 이유를 밝혔다.

판소리 일곱마당 중 하나인 '변강쇠 타령'을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로 재해석한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외설로 치부됐던 '변강쇠 타령'을 사랑 이야기로 격을 높이며 창극 최초로 7년 연속 매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표 '국민창극'이다.

이번 공연은 제목이 말하듯 정극에서 주인공으로 부각된 변강쇠가 아닌 옹녀의 남자로 역할을 제한했다.

하지만 변강쇠 연기를 선보인 최호성 씨는 역할의 중요도를 떠나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 씨는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변강쇠와 찰떡이라는 얘기를 듣곤 하는데, 입단 초창기 김학용 선생님과 더블캐스팅 돼 부담감이 컸다"며 "신세대 감성에 맞는 산뜻한 변강쇠를 보여주라는 조언에 캐릭터 연구에 매진했다"라며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이어 "사랑의 감정을 충분히 담아달라는 연출의 의도에 부합하기 위해 진심어린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했다"며 "정력의 상징이 아닌 옹녀의 조력자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판소리의 대가 안숙선, 윤진철, 염경애를 사사한 최호성 씨는 서울 국악예고를 거쳐 한국종합예술학교 전통예술원을 졸업했다. 8살부터 판소리를 시작해 강산제의 대표적인 판소리인 심청가를 완창, 제24회 동아 국악콩쿠루 일반부 판소리 금상과 전체대상을 받았으며, 2013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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