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전 동구에 위치한 한국철도공사 본사 앞에서 민주노통, 철도노조 등이 모여 '고속철도 통합을 통한 사회공공성 실현과 철도민영화 폐기'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철도노조 대전지방본부는 8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 앞에서 '철도민영화 폐기 고속철도 통합 요구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의 약속인 고속철도 통합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정부가 전라선에 수서고속철도(SRT)를 투입하는 방안에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시운전 중 차단시설을 들이받고 탈선한 SRT 차량을 9월부터 전라선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철도노조 등은 전라선에 SRT를 투입할 경우 분리 체제가 공고화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멀쩡한 KTX를 놔두고 SRT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지역민의 편의와 이동권을 보장하겠다는 국토부의 방침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왜 편의와 이동권 보장 실현을 SRT로만 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고장난 SRT를 고쳐, 9월 전라선에 투입하고, 멀쩡한 12편성의 KTX를 놔두고 고장난 SRT 단 한 편성만을 운행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포항, 창원, 순천, 전주 등 경전선과 전라선은 수서역으로 도착하는 고속열차를 이용할 수 없다. 이를 KTX 등으로 해소해 지역 차별 논란을 잠재우고, 국가균형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철도노조는 국토부가 진행하고 있는 계획은 장기적으로 철도 민영화를 염두에 두고, 분할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즉각적인 철도 통합을 촉구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지난 1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도 '수서행 KTX 운행 고속철도 통합' 결의대회를 연 바 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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