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문화제 부활?’ 지역문화계, 필요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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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문화제 부활?’ 지역문화계, 필요성 '주목'

2006년 한밭문화제 폐지 후 지역 특색 살린 대규모 문화예술 축제 없어
새로운 축제 모형 개발해야 목소리도

  • 승인 2021-07-08 17:58
  • 수정 2021-08-06 10:14
  • 신문게재 2021-07-09 2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한밭문화제 시민가요제 및 공연_2000-10-_1
한밭문화제 행사모습, 대전시제공
대전의 대표 축제였던 한밭문화제가 지난 2006년을 폐지된 후 15년 만에 일부 문화계를 중심으로 부활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내년 대전서 열리는 세계지방정부연합총회를 계기로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지역 축제가 필요하다는 여론과 함께 '한밭문화제 부활'이 지역 문화계의 '핫 이슈'로 떠오면서 문화계의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상당수 지역축제가 통폐합 된 만큼 축제 신설보다는 기존 축제에 더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8일 대전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지난 1983년 신설된 한밭문화제는 대전예총과 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해 '화합·선비·예술축제' 등 3가지 주제로 지난 각종 공연과 전시, 민속놀이체험, 꽃꽂이, 한복경연대회 등 33개 행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전통 문화 재현에 그치며 대전의 정체성을 잘 담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시민 참여율도 크게 떨어지면서 23년만인 지난 2006년 폐지됐다.

이후 대전시는 지난 2016년부터 한밭문화제를 대체해 10개의 예술단체에서 진행하는 대전예술제를 진행중이다.

대전시는 "2007년 당시 언론과 시민단체 개선 요구로 한밭 문화제가 중단 된 후 2016년에 대전예술제로 변경된 것"이라며 "시에서 보조금을 주는 축제 중 대전예술제가 9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문화계 일부에서는 최근 방탄소년단, 기생충 을 필두로 K-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지역 축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내년 대전에서 세계지방정부연합총회가 열리는 만큼 전세계적으로 대전, 충청의 문화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조종국 전 대전예총 회장(서예가)는 "한밭문화제가 코로나19로 힘겹게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문화적 활력을 줄 수 있다"며 "내년에 대전에서 세계지방정부연합총회도 열리는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밭문화제를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회장은 최근 대전시와 시의회에 이 같은 한밭문화제 부활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밭문화제가 재개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밭문화제가 여러 문제로 폐지된 상황에서 현재 축제를 개선하는 방안이 더 실효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인복 극단아신아트컴퍼니 대표는 "당시 한밭문화제의 개선 목소리가 나왔던 이유는 예술인만 즐기는 행사였기 때문"이라며 "이전에 문제점을 개선해 진정으로 시민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필요하겠지만 옛날과 똑같이 진행한다면 의미 없다"고 지적했다.

정강환 배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앞으로의 예술 축제는 지역 특색을 반영하면서도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여야 한다"며 "폐지 당시 부정적 여론을 거울삼아 시민들이 공감하고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지역 특색을 제대로 살린 새로운 축제 모형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한밭문화재_2004-10-08_0
한밭문화제 행사모습. 대전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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