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청년작가 김정인이 사회에 저항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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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청년작가 김정인이 사회에 저항하는 방식

'2021 아트랩대전' 두 번째 '김정인 작가전'
오는 27일까지 이응노미술관 신수장고 M2 프로젝트룸

  • 승인 2021-07-08 13:08
  • 수정 2021-08-06 10:14
  • 신문게재 2021-07-09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김정인 작가
김정인 작가/사진=정바름 기자 
급변하는 환경, 획일화된 사회에 대한 저항의식을 작품에 녹여낸 청년작가의 작품이 대중과 만난다.

이응노미술관은 신수장고 지난 달'김재경 작가전'에 이어 '2021 아트랩 대전'의 두 번째 시리즈로 김정인(31) 작가의 작품을 오는 27일까지 선보인다.

'아트랩대전'은 젊고 창의적인 청년 작가들을 선정해 전시 공간을 지원하는 이응노 미술관의 프로젝트다.

매년 공개모집을 통해 청년작가로서의 성장 가능성과 작품의 독창성을 심사해 6명의 작가에게 전시 장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미지의 연대'를 비롯해 '잔해가 남긴별', '나무에게 가는 길' 등 젊은 작가의 작품 세계가 담긴 19점이 선보인다.

캡쳐 2
김정인,이미지 연대,2021,캔버스에 유채,162.2x130.3cm
작가는 작품을 통해 외부 압력에 쉽게 휩쓸리지 않는 작가 자신의 주관과 비판의식에 대해 얘기한다.

작가는 사회의 외부 압력이 세상을 급변하게 만들어 획일화시키고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군중'을 이미지화 하고, 화면 분할 기법을 통해 다양한 이면과 목소리를 담는다. 작가의 저항의식이 화면 분할 방식을 통해 드러나는 셈이다.

이런 화면 분할 방식은 한 작품인데도, 여러 종이가 덧붙여진 것과 같은 기법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로 관객에게 다가온다.

작가는 채도가 낮은 색을 사용해 습기에 찬 눅눅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습기는 사회의 외부 압력, 화면에 겹쳐진 종이 이미지들은 외부 압력에 저항하기 위해 연대하는 각각의 개인이다.

작가는 "종이는 습기에 닿으면 쉽게 녹거나 찢어진다. 외부 영향에도 흔들리지 않고 함께 모여 토론하고 자신의 주관을 지키는 개인들을 표현하기 위해 종이들이 덧붙여진 것처럼 표현했다"며 "권력에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은 연대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성장과정에서 경험한 재개발에서 도출된 변화와 저항의식은 젊은 이의 단순한 이탈에서 그치지 않고, 비판의식으로 귀결된다.

젊은 세대의 치열한 고민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분할 기법을 통해 보여주는 이미지 역시 김 작가는 "유행이라도 무조건 수용하지 않고 과연 올바른 방향인지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받아들일지 고민하고 토론하는 자세를 통해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대해 류동현 미술 저널리스트는 "첫 개인전에서 보여준 과거 작업이 작가가 이 세상에서 버티기 위한 행위라면 좀 더 굳건해 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저항을 통해 '녹일 수 없는' 자신감이 작가의 작업 속에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 작가는 지난 2016년 목원대 서양학과 졸업 후 지난해 '견고하지 않은 땅을 딛고 서기'라는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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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전경/사진=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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