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봉오도리 |
그럼 일본의 여름하면 뭐가 떠오를까? 한국 여름이랑 비슷한 점이 많지만 일본 특유한 것 중의 하나로 '봉오도리'가 있다.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명절 시기에 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이벤트로 지역 단위로 자주 접할 수 있다. '봉'은 '추석'이고 '오도리'는 '춤'이라는 뜻이다.
봉은 '오봉'을 생략한 말이고 오본이라는 말은 불교에서 유래됐으며 조상이나 고인이 이 세상에 내려와 가정에서 성대하게 공양하는 이벤트이다. 봉오도리는 조상님들을 환영하고 위로하고 배웅하는 공양의 춤이다.
봉오도리 이벤트장은 주로 절의 경내에서 하지만 공원, 운동장 등 넓은 장소라면 어디든 개최 된다. '야구라'라는 스테이지를 세우고, 야구라 주위를 돌아가면서 춤을 춘다.
저녁부터 밤까지 진행되어 반짝이는 등불로 장식된 야구라는 봉오도리의 상징이기도 하다. 예전엔 전통 악기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었지만 최근에는 거의 음원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방식이다.
애니메이션 송이나 제이팝도 사용된지 오래 되었다. 그리고 연습을 많이 해왔던 팀들이 참가해 퍼레이드 형으로 진행되는 축제 빼고는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다.
이벤트장에서는 댄서들이 있기도 해서 흉내 내면 금방 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니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 많은 체험이다.
춤 추는 사람도, 구경만 하러 온 사람도 유카다를 입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복장은 거의 자유다.또 분식, 빙수 등의 가게도 줄지어 문을 열어 즐거운 분위기로 고조된다. 불교 행사인 셈이지만 종교적 성격보다는 오락과 축제의 성격이 짙다.
봉오도리의 근원이 된 오도리냉브츠(춤, 염불)는 약 700년전에 행하고 있었다. 현대와 같은 오락이 없던 시절에는 우아하고 화려한 춤이 풍기를 문란케 한다고 무로마치시대부터 메이지시대까지는 여러 차례 금지령이 내리기도 하였다. 에도시대에는 남녀의 만남의 장 역할마저 담당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는 얼마나 많는 봉오도리 이벤트가 있냐면 규모가 가각 다르지만 한국의 면, 읍만큼이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네의 봉오도리는 지역주민의 교류와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 돕는 의식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기도 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기다리는 봉오도리지만 올해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안타깝게도 대부분이 취소되고 있다. 후지와라나나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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