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미술관 유치를 촉구하는 세종범시민추진위원회 기자회견 모습. /추진위 제공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증품을 전시하는 기증관 건립 계획을 담은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종로구 송현동 부지로 후보지가 압축됐다.
세종시를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뜨거운 유치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서울 입지'를 선택한 정부의 결정에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세종에서는 4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세종범시민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유치행보에 나선 바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전시산업을 개선하고, 지방분권 차원에서도 국회이전과 함께 세종에 건립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다른 곳보다 세종시에 이건희 미술관을 만들면 부지 확보도 쉽고, 결정만 나면 바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며 "특히 대한민국 중앙에 있는 세종시 위치 상 전국에서 미술품을 관람하기 좋은 점들이 다른 지역과는 다르다"면서 유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세종범시민추진위원회는 7일 "이번 문체부 결정으로 수도권 과밀로 인한 문제 해결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라며 "대한민국 행정수도 세종의 문화적 요인을 더해 국격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정부가 외면한 격"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세종시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향해서도 실망감을 나타냈다.
추진위는 "시민단체가 모이고 나서는 동안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세종시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정부를 상대로 청사진 조차 제시하지 않았고 구경꾼 태도를 보였다"라며 "특히 지방분권을 주장했던 정부기조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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