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세종학생연합네트워크 '한울'이 세종시교육청 2층 대강당에서 소통 공감 토의·토론회를 개최했다. /세종교육청 제공 |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지침을 준수하며 대면·비대면 참여를 병행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7일에는 세종학생연합네트워크 '한울' 운영부 학생과 학생자치담당교사들이 교육청 2층 대강당에 모여 각 학교의 생활규정을 살펴보고, 학생들이 생활규정 개정에 참여했던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학교에서 학생들의 권리와 책임이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학교에서의 학생생활에 대한 약속인 '학생생활규정'이야말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제정돼야 하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학생 스스로 책임있게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한울 회장인 오찬주 학생(소담고)은 "재학 중인 학교의 생활규정은 인권 친화적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어떤 면에서는 소수의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불편할 수 있는 규정도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인권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주변을 세심히 살펴보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세종의 학생회연합회 '한울'은 2015년부터 학생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운영하는 학생자치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연합회가 중심이 돼 소통·공감 토론회를 개최하며 학교 간 정보를 공유해 왔다.
지난 6일 세종 박연문화관에서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3주체 토론회'가 개최되고 있다. /세종교육청 제공 |
강명숙 배재대 교수를 좌장으로 7명의 패널이 각 주체의 대표와 전문가로 참여해 '학생 인권과 학생생활규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소담고·두루고 학생 각 1명, 종촌중 학부모 1명, 도담중 교장, 어진중·보람고 교사 각 1명, 국가인권위 아동청소년인권과장 등이 함께했다.
패널 토론을 통해 국가인권위에서 학생인권 보장을 위해 권고하는 내용을 청취하고, 각 주체별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세종의 학교 내 학생 인권의 현 주소', '상벌점제', '체벌과 간접체벌', '학생자치활동과 학생인권' 등의 다양한 주제를 통해 다른 입장과 생각을 듣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밖에도 사전에 참여를 신청한 대면 관객과 함께하는 플로어(Floor) 토론, 유튜브 라이브 방송과 패들릿(Padlet) 앱을 통해 학생·학부모·교원들의 비대면 참여도 이어졌다.
세종의 한 학부모는 "최근 일부 학교에서 학생 인권침해 논란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학생생활규정을 모르거나, 학생회가 발의 할 수 있는 권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라며 "학생 본인들의 일이기 때문에 주체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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