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7월 처리와 관련해 "(국힘)운영위원들과 정진석 의원과 협의를 해서 빠른 시일 내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을 만나 이같이 밝힌 뒤 "아직 당의 입장을 정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원내대표단과 운영위원과 협력을 해나가겠다"며 말했다고 이 시장이 회동 뒤 전했다.
운영위는 세종의사당법을 논의하는 국회 상임위이며 정진석 의원은 야당에서 유일하게 이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시장은 이날 회동에서 "이 대표와 대화를 해보니 세종의사당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으니 당내에서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며 "대화 분위기가 그리 부정적이진 않았다"고 귀띔했다.
이날 이 대표가 세종의사당법 처리에 원론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7월 국회 내 처리도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운영위 소위에서 계류 중인 세종의사당법에 대해 여야 합의 처리를 최우선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당 측 협조가 없을 경우 통상 합의제로 운영되는 상임위 통과 조차 장담키 어렵다.
이춘희 시장 등 여권 일각에선 표결로 법안을 처리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 단독으로 법안 처리를 밀어 부쳐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통상 합의제로 운영되는 상임위 법안심사에서 정치적 부담을 안고 민주당이 선뜻 결정할는지는 의문이다.
여기에 여야가 진통을 겪고 있는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을 추경을 처리한 23일 이후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도 걸림돌이다. 31일까지가 7월 국회 회기인데 추경 처리 이후 운영위원장 선출한 뒤 소위와 전체회의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하기지 물리적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공정성 논란을 불러온 공무원 아파트 특별공급 문제의 여진이 계속되며 세종시를 투기도시로 바라보는 일각의 시각도 세종의사당법 처리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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