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영난을 속에서 새로운 수장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공개모집은 난항을 겪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일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이 적자가 누적되는 경영상황, 경영관리 부문 성과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을 표명했다. 한국철도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인해 지난해 운행 손실 금액만 역대 최고치인 1조 2000억 원에 달했으며,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는 2019년 D등급, 2020년 C등급인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게다가 2020년엔 기관장 경영 관리 평가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인 E등급을 받기도 했다.
올해도 철도 운행 손실 금액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적자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 수장이 올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게다가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모집이 쉽지 않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적지 않다. 통상 공공기관 기관장은 임기가 3년이지만, 내년 3월 정권이 바뀌게 되면 이전 정권 인물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교체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철도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역대 9명의 사장이 있었으나,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선거 출마, 각종 사고에 대한 책임, 정권 교체에 따른 사퇴 등의 이유에서다.
한국철도공사의 역대 9명의 사장 현황. 9명 모두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했다. |
한국철도 사장은 먼저 공사 내에서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된 후, 공개모집을 진행해야 한다. 공모를 통해 접수자를 심사한 뒤 통상 2배수 정도 인원(2명)을 공공기관 운영위원회(공운위)에 추천하면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한다. 통상 이 과정을 2~3개월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빠르면 10월에 새로운 수장이 올 가능성도 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사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몇 개월 내로 공모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모집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절차에 맞게 진행할 것이며, 현재까지는 사장 공모에 대한 큰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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