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점심시간인 12시 30분 배재대 인근 상권가가 인적이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대전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데다, 방학에 들어서면서 유동인구가 줄어든 탓이다.
5일 낮 12시 30분 점심시간인 대전 서구 배재대 앞엔 적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대학가 거리엔 사람보다 이동하는 차가 더 많을 정도였다. 오전 11시 오픈을 예고했던 음식점이 문을 닫은 가 하면, 휴업으로 인해 문을 열지 않은 식당도 일부 보였다.
평소엔 패스트푸드, 분식집, 컵밥, 백반집 등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식당에 손님이 많았지만, 음식점도 줄어든 분위기였다. 소위 목 좋은 자리의 중식당은 임대 문구를 내걸었고, 분식 식당엔 4명의 손님이 식사를 하는데 그쳤다. 이마저도 학생이 아닌 주민들이었다. 또 24시간 영업을 하던 곳도 밤 11시까지로 운영 시간을 줄이기도 했다.
식당가뿐 아니라 다른 업종도 상황은 비슷했다. 15년 넘게 운영했던 당구장은 '시설 권리금 없음', '업종 자유'라는 문구와 함께 임대 현수막을 올렸다. 방학 기간에 사람이 몰렸던 PC방도 주 고객인 학생이 없어 한산한 분위기였다. 또 미용실도 두 곳이 짐을 뺐다.
이날 문을 열었던 한 미용실 원장은 "학생이 없으니 수입이 절반 정도 줄었다. 단골손님으로만 버티고 있다"며 "식당은 배달이라도 되지만, 우리는 손님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작년부터 계속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가 상권 내 임대 문구가 속속 붙어 있다. |
이 같은 확진세에 소비심리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도마동에 거주하는 주부 정모(58) 씨는 "확진자가 계속 나와 대학생과 직장인 자녀가 저녁에 나가는 걸 자제시키고 있다"며 "안정이 돼야 가족 모두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방학으로 유동인구가 줄고, 소비심리도 위축되면서 대학가 상권 타격이 막대하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원룸 공실도 절반 이상에 달하면서 2학기엔 차질 없는 대면 수업이 이뤄지도록 백신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학기 대면 수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별, 지역별 편차에 따라 대면수업 비율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전면등교 학교 수까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철저히 준비를 해서 9~10월 정도에 안정이 되면 (대면수업이) 확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학 방역 지침 제·개정 사항을 7월 중 안내할 계획이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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