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46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대전 중구 문화동 충남 과학교육원 부지에 대전학생예술문화회관, 대전진로교육진흥원을 합쳐 오는 2024년 설립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은 내년까지 대전에듀힐링진흥원을 포함해 교육복합시설을 설립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컨설팅과 정책연구를 진행한 결과 수정과 보완을 거쳐 늦춰졌다.
문제는 설 교육감이 임기를 1년여 남겨둔 시점에서 사업 시행을 위한 첫발을 뗄 수 있을지 여부다.
교육청은 복합 시설에서 운영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프로그램 용역'을 진행해 지난달 용역 결과물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복합시설 설립을 위해 구성된 TF(테스크포스)팀의 검증을 통해 올해 하반기 타당성 조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 중앙투자심사위원회(중투위)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 사업이 임기 내 추진력을 확보할 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대전학생예술문화회관, 대전진로교육진흥원을 합친 '교육복합시설' 추진에 앞서 필요성 여부에 공론화 과정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로와 예술의 융합이라는 타 시도 선례 없이 대전 최초 진행하는 교육사업인 만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등 검토와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정섭 대전전교조 지부장은 "학생문화예술문화회관, 진로교육진흥원을 묶어서 모아 놓은 것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공론화 작업이 없었다.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공론화가 이뤄진 다음에 진행해야 한다"며 "당초 계획과 달리 한차례 수정이 된 가운데 내년 선거를 앞두고 서둘러 치적을 쌓기 위한 것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기현 대전시의원은 "의회와 논의하기 전 교육부에서 문제 제기가 있어서 계획이 수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설계비 반영 전 의회와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고, 향후 계획을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복합시설 프로그램 운영의 구체적인 계획과 관련 용역 결과는 나왔지만, 현장에 적용이 가능한지 여부는 TF팀이 검증을 거쳐 결과물이 나오면 공개할 것"이라며 "일정상 여의치는 않지만, 올 하반기 타당성 조사를 거쳐 중투위를 통과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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