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보수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날 잇따라 충청권에 출격하는 것이다.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충청권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만큼 윤 전 총장과 송 대표는 이날 지역 현안에 대한 지원사격을 통해 중원 민심 잡기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20분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10시에 대전시청으로 이동 대전시 예산정책협의회를 갖는다. 오후 2시에는 청주로 건너가 충북도 예산정책협의회를 연다.
이 일정이 끝나면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설치부지 현장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날 하루만 충청권에서 4개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이다.
윤 전 총장 역시 이날 내전(來田) 한다. '윤석열이 듣습니다' 첫 민생투어 장소로 충청권 최대 도시 대전을 택한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국립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낮 12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로 자리를 옮겨 원자핵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생과 오찬을 갖는다.
대선정국 초입 집권 여당과 국민의힘 입당이 유력한 윤 전 총장이 금강벨트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모양새다. 대선 승리를 위해 진보와 보수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호각세인 중원 민심을 확실히 잡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실제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518명 대상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 자세한사항은중앙선거여론조사홈피참조)에서 대전·세종·충청권은 민주당 33.8%, 국민의힘 35.8%으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4·7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으로선 충청권에서 지지층 결집에 성공할 경우 이를 수도권과 영호남으로 확산시켜 내년 대선에서 재집권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장외 및 당내 주자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국민의힘으로서도 '대장주' 윤 전 총장이 민주당이 시장과 국회의원을 모두 장악한 대전에서 보수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내심 달가운 대목이다.
윤 전 총장과 송 대표 충청권 방문에선 이들이 과연 지역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여부에 촉각이 모인다.
송 대표의 경우 지역 언론과 질의 응답 과정에서 충청권 최대 현안이지만 6월 국회에서 처리가 물건너 간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는지가 최대 관심이다.
대전 예산정책협의회에선 K-바이오 랩허브 '인천 지원설'과 관련한 해명, 충북도에선 정부 철도망 계획에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구간 누락과 관련한 발언이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충청대망론에 대한 입장 표명이 나올지에 지역의 눈과 귀가 모인다.
윤 전 총장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고향이 충남 공주로 보수 진영에선 그를 충청권 인사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출마 선언 장소는 충남 예산 출신 독립투사인 서울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택하는 등 그동안 윤 전 총장의 정치적 행보 역시 충청권과의 고리를 강조해 왔다.
세종의사당 설치와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정치인 윤석열'의 발언이 나올는지도 촉각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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