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도전에 나선 양승조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첫 TV토론에서 "중원에서 승리해 재집권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를 공격하고 이낙연 전 총리에 '양보'를 거듭 압박하는 등 강단 있는 모습을 보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양 지사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참석, 이 지사와 이 전 총리 등 당내 경선 주자들과 격돌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그랬듯이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에서 승리하지 못한 후보가 승리한 예가 없다"며 "대선의 전략적 요충지인 충청권에서 4번의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지낸 양승조가 윤석열 바람을 잠재우고 중원의 승리를 토대로 민주당 재집권을 가져올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총리에게 충청권에서의 승리 전략을 물었다. 사실상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이 전 총리에게 "민주당 재집권을 위해 통 큰 양보를 해달라"는 요구를 반복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이에 대해 "백번 동감하고 양 지사가 우선 최고로 선전해달라. 언제든지 협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양 지사는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도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서 이 지사에게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원하는 것은 그게 더 불공평한 것이다"며 "재난 입지 않은 사람에게 이를 지급한다는 것 자체가 입은 사람에게 보상이 안 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지사는 "(전국민에게 지급됐던)1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13조원 들었는데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됐던 사례보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효과가 컸다"며 반론했다.
양 지사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충남도가 저렴한 보증금과 월 임대료에 신혼 부부와 청년들이 살 수 있도록 지자체가 도와주는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을 "1년에 20만 채 씩 15년간 짓는 것을 전국 정책화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세균 전 총리의 의견을 묻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정책이 성공해서 전국적으로 확대 발전되길 희망한다"고 덕담했다.
양 지사는 이날 TV 토론에서 균형발전 전략을 묻는 이낙연 전 총리의 질문에 "수도권 규제 강화하고 법인세를 차등화하고 기업의 지방이전 권장해야 한다"며 "현 7대 3 수준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대 4로 재정 분권을 이뤄야 하며 서울대 등 유수의 대학이 지방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선 후보 간 충청권 이슈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김두관 의원은 "세종시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고 이광재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세종시에 거주하면서 길 국장과 길 과장을 없애고 공직자와 더불어 살 것인데 양 지사의 의견을 어떠한가"고 물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양 지사는 "감사하다. 저도 대통령이 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대학을 거점으로 일자리와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균형발전 정책을 거론하면서 "대전에 카이스트와 충남대가 사이에 많은 주택이 있는 데 이를 이전하고 대학 타운화 모델로 하고 이를 전국에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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