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세종, 충남 여성인구 10만명당 유방암 조발생률이 평균 85.8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유성선병원 제공) |
유방암은 세계적으로도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암인데 국제암연구소가 발표한 글로보칸 2020에 따르면, 1년간 유방암 환자 226만여 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환자들이 유방암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유방의 외관에 비정상적인 변화가 나타난 이후이고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자가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가진단과 검사의뢰
유방과 유방 상단 혹은 겨드랑이 부위에 종괴(멍울)가 만져지거나, 유방 혹은 겨드랑이에 비정상적인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멍울이 오랫동안 남아 있거나 혹은 두꺼워졌는가 평소에 살펴봐야 한다. 또 한쪽 유방의 크기가 더 커졌거나 납작해졌는지, 주름 혹은 움푹 패인 곳이 생긴 경우에도 의심해볼 수 있다. 염증 등으로 색깔이 변하거나 유두가 함몰되는 현상 또는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 주위로 딱지 혹은 두드러기가 올라왔는지 함께 관찰해야 한다. 이런 이상징후가 발견된다면 즉시 병원에서 전문 검진을 받아야 한다.
국가 건강검진 권고안에서는 40~69세 여성에게 2년에 1번씩 유방촬영술을 통한 유방암 검진을 권하고 있다. 유방촬영술 영상에서 유선 조직은 하얗게 나타난다. 그런데 유선조직에 생긴 암이나 혹도 하얗게 보이기에 유선조직의 밀도가 높은 치밀유방의 경우 유방촬영술만으로는 유방암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유방 전문의와의 상담으로 검진 결과를 자세 안내받을 수 있다. 상담 후 필요시 유방확대촬영술로 미세석회화 병변에 대해 정밀하게 살펴보고, 유방초음파검사를 통하여 유방 내 미세석회 및 동반된 혹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
▲5번 이상 30분 이상 운동을
유방암은 발생 원인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위험인자들을 피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대표적인 유방암 발병 위험인자를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의 장기화, 비만, 운동부족, 음주, 호르몬 대체요법 또는 경구피임약, 가족력 혹은 유전자 변이 등으로 발표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노출 기간은 유방암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에스트로겐은 유방의 실질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의 증식이나 분화과정을 자극시키고 이로 인해 변형세포가 늘어나 암을 유발한다. 임신/모유 수유 경험이 없거나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으로 생리를 오래한 경성들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잦은 음주 역시 유방암 발생 위험을 7~10%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성선병원 제공) |
▲유전자 변이 시 발생률 껑충
유전성 유방암이란 우리 몸의 특정 유전자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유방암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BRCA 유전자 변이'인데, 일반 여성이 일생 동안 유방암을 진단 받을 확률은 약 5%지만,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40~80%로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유성선병원 최현수 전문의 |
유성선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최현수 전문의는 "유방암은 여러 가지 발병원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본인연령에 맞는 유방 검진법을 알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30세 이후에는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시행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전문의와 진찰과 유방촬영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