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하나원큐 K리그2 2021' 19라운드 경기에서 김천에 패배한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이 지친 표정으로 낙담하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 |
3일 토요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김천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19라운드 경기에서 대전은 김천에 1대 4로 대패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팀의 구심점 박진섭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고 알리바에프도 자가 격리에 의한 여파로 선발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최익진과 임덕근이 수비와 공격 2선 사이에 배치됐고 영입 하루 만에 영입된 민준영이 측면 공격수에 자리했다. 수비에 이지솔이 복귀했으나 전체적으로 지난 경기 라인업에 변화가 컸다. 반면 김천은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간 라인업을 거의 바꾸지 않았다.
전반초반부터 양 팀의 힘이 차이가 나타났다. 김천은 강력한 압박으로 대전의 측면과 중원을 노렸으나 전반이전부터 내린 비로 볼 컨트롤이 좋지 않았다. 대전은 라인을 내리고 수비지향으로 팀 밸런스를 유지했다. 전방에 바이오와 파투가 움직이며 역습 간간이 찬스를 만들었으나 위협적인 장면은 없었다.
전반종료를 앞두고 대전의 공격이 조금씩 살아났다. 김천의 힘에 밀리던 중원이 조금씩 살아나며 모처럼 전반까지 공이 전달됐으나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전은 변화를 시도했다. 바이오의 허벅지 부상으로 박인혁이 들어갔고 중원에서 고전했던 최익진이 빠지고 원기종이 투입됐다. 공격 숫자를 늘려 김천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계산으로 풀이됐다.
대전의 변화는 성공하는 듯 보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전은 김천을 압박하며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6분에는 세트피스에서 빠져나온 볼을 이지솔이 중거리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포스트 옆으로 벗어났다. 후반 13분 선제골이 터졌다. 교체로 들어온 원기종이 김천 문전 앞 터치 라인에서 걷어낸 볼을 구석으로 밀어 넣어 골을 만들었다.
대전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4분 뒤 대전의 오른쪽 측면에서 기회를 잡은 정재희가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대전은 이후 팀 밸런스가 무너지며 김천에 주도권을 내줬다. 그리고 후반 29분 유인수에 역전골, 후반 40분 PK 반칙으로 추가 실점을 내줬고 후반 44분 오현규에게 4번째 실점을 내줬다.
대전은 1점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공세를 올렸으나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1대 4로 경기를 마감했다.
이민성 감독은 총평에서 "완벽한 패배다. 주전 공백으로 어려움이 있었으나 모든 원인은 저의 판단 실수에 있었다"며 "경고 누적이나 부상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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