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 일선 병원을 찾는 노인에게서 근육 감소에 따른 증상이 여럿 발견되고 있다. 전화나 화상통화에서만 부모의 건강을 살필 때는 보이지 않던 보행 이상 또는 부쩍 굽은 허리, 퇴행성 관절염 등의 증세를 자식들이 발견하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의뢰하는 것이다.
필한방병원 윤제필 원장은 "최근에 부모를 모시고 병원에 찾아오는 보호자들이 부쩍 늘었는데 상당수가 지난 1년간 운동을 하지 못해 근육 감소를 겪는 부모의 상태를 최근에 알게 되어 찾아오는 사례"라며 "근감소는 거동의 불편뿐만 아니라 심장 기능에 부담을 줘 생명에 직결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경로당이나 사교모임, 종교활동이 중단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운동을 거의 못했고, 대부분의 시간을 앉거나 누워서 보내면서 내원하는 노인 환자들에게서 두 다리에 허벅지와 허리를 받치는 심부근육 감소가 확인되고 있다. 허벅지근육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할 정도로 혈액순환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나 기능이 저하됐을 때 심장에 더 많은 혈액순환을 요구하게 돼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또 포도당이나 지방을 보관해 필요할 때 신체에 공급하는 기능도 쇠퇴하고 더 나아가 요부후만증이나 디스크 협착증의 발병률을 높인다.
다만, CT나 MRI를 통해 근육량과 노화 정도를 파악해 미리 대처할 수 있고, 영양상태 회복과 수액 공급을 통해 신진대사를 회복한 뒤 균형 잡힌 운동과 영양섭취로 근육량을 키우는 처방으로 치료할 수 있다.
손문호 손정형외과 원장은 "근감소에 따른 심부근육의 약화는 허리를 펴기 힘들게 하거나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어 허리를 구부러지게 하고 척추협착증에 원인이 된다"라며 "노인의 전신상태를 극도로 떨어트릴 수 있어 진단과 운동치료 균형 잡힌 영향섭취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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