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으로 파급력 있는 공동위원장 선출은 여전히 답보상태고, 업무 능력과 이력이 화려한 대전시 산하 기관장들은 자문 역할만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구성된 조직위는 공무원들로만 구성돼 있어 국제행사 개최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대전 내·외부 인재풀을 적극 기용하는 추진력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조직위는 대전시 기획조정실 산하 추진기획단 체제로 운영하다가 1일 단독 법인으로 출범했다. 그동안 조직위 출범과 큰 뼈대를 세우기 위한 행정 실무가 주였다면, 앞으로는 UCLG 전반의 주제 설정은 물론 세부 프로그램 기획 등 실전 행사 개최를 위한 업무에 도입한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조직도를 완성하지 않았던 사무국은 1일 출범과 함께 세팅했다. 3급에 해당하는 사무총장에는 정재근 대전세종연구원장이 겸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사무국은 1국 2과 7팀으로 편성했다. 기본 정원은 30명이나 기간제로 각 분야 전문가 3인을 임명할 수 있어 사무국 총 정원은 33명이다.
유득원 대전시 기획조정실장은 1일 전화 인터뷰에서, "세계총회 준비를 위해서는 리더십도 필요하고 UCLG나 UN 등과도 적극적인 협력 네트워크도 마련해야 한다. 정재근 원장은 행안부 차관 출신으로 UN 거버넌스 원장, 지방자치학회, 행정학회 등을 골고루 경험한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993년 대전엑스포는 28년 전 행사였던 터라 당시 엑스포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들은 전원 퇴직해 역량과 경험을 전수 받을 길이 없다. 제주도에서 열렸던 2007 UCLG도 14년 전으로 효과적인 벤치마킹 사례로 보기 어렵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외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인사를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해 국제행사가 ‘대전 개최’를 적극 홍보하라는 조언이다. 여기에 시 산하 출연기관장들의 고급 스펙과 아이디어를 모아 단순한 자문보다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실권을 주는 별도의 전담조직 구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유득원 실장은 "마케팅공사나 과학산업진흥원, 디자인진흥원, 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산하 기관장들에게 수시로 관련 자문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 내부에서는 제가 단장을 맡는 별도의 행사지원단을 꾸린다. 총회와 관련해 행사나 축제와 관련해서 각 실·국이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UCLG 준비에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동위원장 선출과 관련해서는 초동 검토 단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 실장은 "정관상 위원장과 고문을 별도로 둘 수 있다. 공식 출범한 조직위에서 명망 있는 분들을 추대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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