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사당법 6월 국회 처리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충청권 민심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충청권을 찾을 예정으로 주목된다.
174석이라는 압도적 의석을 앞세워 입법 드라이브를 거는 민주당이 유독 세종의사당법 처리에는 좌고우면한다는 이른바 '선택적 입법' 논란에 대해 송 대표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송 대표는 15일 오전 세종시청, 오후 충남도청에서 각각 세종시, 충남도 예산정책협의회를 갖는다. 앞서 6일 오전에는 대전시청, 오후 충북도청에서 대전시와 충북도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한다.
송 대표의 충청권 공식 방문은 지난 5·2 전당대회 승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이번 충청행에 관전 포인트는 단연 세종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세종의사당법 6월 국회 처리가 물 건너간 것과 관련한 발언으로 모이고 있다.
송 대표는 전대 이전 충청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당 대표가 되면 야당 대표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얘기 하겠다"고 법안 처리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정작 당권을 잡은 뒤에는 "운영위원장이 뽑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소 물러나더니 얼마 전 국회 방송에 출연해선 9월부터 열리는 정기국회로 처리 시점을 미룰 가능성을 시사, 충청권에 생채기를 줬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은 절대 과반 의석 파워를 앞세워 1일 본회의를 통과한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법 등 30여 개 법안을 야당 동의 없이 단독 처리했다.
하지만,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백년대계이자 충청인의 염원인 세종의사당법에 대해선 야당 탓을 하면서 뒷짐을 지고 있어 일각의 '선택적 입법'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다.
지역별 현안 입법과 관련한 충청 홀대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답할지도 관심이다. 실제 영호남 현안입법인 가덕도특별법과 한전공대특별법은 법안 발의부터 본회의 통과까지 각각 93일과 161만에 통과했지만 세종의사당법은 발의 1년이 넘도록 공전 중이다.
이해찬 전 대표가 20대 국회에서 발의했다가 폐기된 사례까지 포함하면 세종의사당법은 5년째 국회에서 낮잠 자는 셈이다.
송 대표는 이에 대해 빠르면 6일 대전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지역 언론과 만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선 각 지자체 간 경쟁이 과열 중인 K-바이오 랩허브에 대한 코멘트가 촉각이다.
송 대표는 최근 국회 원내교섭단체연설과 인천시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천시 바이오산업 관련 발언을 했다가 '당 대표가 인천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을 받았다.
얼마 전 송 대표는 국회에서 허태정 대전시장 방문을 받고 "난 지역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며 전국을 다 균형 있게 보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긴 하지만 성남 지역 민심을 완전히 누그러뜨리진 못 했다는 지적이 많다.
충남방문에선 서산 민항 유치 충북에선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 구간 누락 문제 등에 대한 송 대표의 입장표명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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