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이 지난 18라운드 경남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하며 승리 인증샷을 찍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 |
어느덧 시즌 절반이 지나갔다. 지난 2월 28일 부천과의 1라운드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36라운드 대장정에 나선 대전하나시티즌이 18라운드 경남전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1일 현재 대전은 8승 4무 6패 승점 28점으로 4위에 올라있다. 1위 안양과는 승점 2점 차다.
시즌 초반 잠시 주춤하며 8위까지 내려가며 주춤했던 대전은 이내 반등하며 다시 상위권에 올랐고, 6라운드 경남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시즌 첫 1위에 올랐다. 한동안 리그 선두에 올라있던 대전은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주춤하기도 했다. 이민성 감독은 위기 때마다 과감한 전술 변화로 반전을 시도했다. 지난 5월 24일 부천전은 이 감독의 위기 극복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이제 막 K리그에 적응하기 시작한 파투의 공격 파트너로 바이오가 대신 박인혁을 세웠다. 중원에는 이진현 대신 재활을 끝낸 알리바에프를 투입했다. 리그 최하위였으나 끈끈한 조직력을 가진 부천을 상대하기에 다소 불안했던 조합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대전은 이날 박인혁이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이웅희가 추가골을 넣으며 전반에만 4골을 터트리며 4-1 대승을 거뒀다. 4위까지 밀려났던 대전은 단숨에 2위로 올라서며 리그 선두권에 복귀했다.
이후 꾸준히 3위권을 유지했던 대전은 6월 들어 또 한 번 주춤했다. 15라운드 안양과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한 대전은 16라운드에서 아산에 3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다시 4위로 밀려난 대전은 이번에는 신예를 투입하는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17라운드 안산과의 홈 경기에서 수비 라인을 4백으로 전환했고 리그 경험이 전혀 없었던 이준서에게 문전을 맡겼다. U-20 대표팀 출신의 김세윤은 이날 시즌 첫 선발에 올랐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이준서는 데뷔전에서 무실점으로 클린 시트를 기록했고 김세윤 역시 중원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8라운드 경남과의 원정경기에선 유소년 클럽 출신인 전병관을 투입했다. 전병관은 유소년 양지FC 출신으로 K리그 경험은 물론 학원 축구 경험도 없는 선수였다. 모험에 가까운 투입이었으나 전병관은 전반 초반부터 과감하고 센스있는 볼 터치를 선보였고 급기야 전반 34분 신인답지 않은 감각적인 돌파력으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전병관의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대전은 이현식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3경기 만에 소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 밀려났던 선두 경쟁 대열에도 다시 합류했다.
초보 감독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은 파격적인 전술 변화와 신의 한 수 같은 선발 라인업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다소 운도 따르긴 했지만, 지옥훈련을 방불케 했던 체력훈련과 전술 변화로 팀 내 경쟁을 유도했던 이 감독의 노련미가 대전을 과거의 끈끈했던 팀으로 부활시키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되는 여름 시즌이다. 최근 경기에서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확보한 대전이 후반기 시즌 어떤 카드로 승격 승부수를 내밀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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