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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AI 기술을 활용한 면접 채용 방식이 새롭게 도입되면서, 비대면 채용 문화가 확산되는 점도 비용 부담으로 풀이된다.
30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733명을 대상으로 취업 준비 비용을 파악한 결과, 66.4%는 지난해보다 취업준비 비용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들 구직자의 올해 월평균 취업 준비 비용은 31만 2000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월평균 취업 준비 비용(17만 5000원)의 2배에 달했다.
취업 준비를 위해 비용을 들이는 부분은 '자격증 취득'(70.4%,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필기시험 강의 및 교재 구입'(40.2%), '토익(TOEIC) 등 공인 어학점수 취득'(33.1%), '면접 의상 구입비'(25.3%), '직무 관련 교육 수강'(21.8%), '외모 관리'(18.3%), '취업자료 수집'(12.7%) 순이었다.
취업 준비 비용이 늘어난 이유로는 '취업이 어려워져 불안한 마음이 커서'(63%, 복수응답) 답변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경쟁이 심해 스펙을 하나라도 더 쌓기 위해서'(44.6%), '수강료, 교재 가격 등이 올라서'(26.1%), '수시 채용으로 항상 대비가 필요해서'(20.7%), 'AI 면접 등 새로운 전형을 준비해야 해서'(11.9%) 등이었다.
이 중 AI 면접 채용 방식에 따른 비용에 대한 부담은 새로운 비용 증가 요소로 꼽혔다. AI 평가에 따른 면접이 늘어날 가능성이 나오면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2021년 비대면 채용 전형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53.6%로 2020년(49%)보다 증가했다. 이 가운데 취업 준비생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의 도입 계획은 82.7%로 가장 높았다.
AI 면접의 경우 온라인으로 평가를 봐야 하기 때문에, 장소와 장비를 구하는 데 부담이 될 수 있고, 준비하기도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 취업준비생은 "스터디 카페를 예약해 면접을 봐야 하거나, 노트북을 대여하는 등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 부담스럽다"며 "또 준비를 할 수 있는 여유도 마땅치 않아 답답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현재 대학 일자리 센터와 일부 대학의 취업지원센터에서 AI 면접기를 보유해 운영하고 있어 이를 통해 AI 면접 등을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 비를 운영해 대전 일자리센터에서 면접기를 보유해 운영하고 있고,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이용하면 된다"며 "각 대학에서도 면접기를 보유하고 있어, AI 면접기를 통해 면접 준비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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