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사당법 헛바퀴 계속…신뢰 공정 깨졌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세종의사당법 헛바퀴 계속…신뢰 공정 깨졌다

여야 30일도 빈손회동 "논의했지만 결론못내"
극적합의 실낱 희망있지만 6월 무산 확정적
대선용 우려 충청정치 무기력 후폭풍 불보듯

  • 승인 2021-06-30 14:57
  • 수정 2021-07-04 22:30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 논의가 공전을 계속하고 있다.

 

6월 국회 처리의 실낱같은 희망을 남겨두고 있지만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 이에 따른 후폭풍이 우려된다.

 

자칫 차기 대선용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 속 충청 정치권의 무기력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해 "(여야간)논의가 있었는데 결론을 내린 것 아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끝난 뒤 '세종의사당법 논의가 있었느냐'는 중도일보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내일 모레(7월 2일) 추경이 제출될 예정이기 때문에 국회가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여야가 이견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상임위원장 선출 등 국회 정상화에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한다면 세종의사당법 6월 처리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발언이지만, 현실화 되긴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6월 국회 회기는 다음달 3일까지다. 앞서 1일 본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여야가 합의하면 2~3일에도 추가로 본회의를 소집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국회 운영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계류중인 세종의사당법이 이 기간 중 운영위 전체회의와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되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충청권에선 세종의사당의 대선용 카드 전락에 대한 우려가 크다. 7~8월엔 국회가 열린다고 해도 추경 처리와 결산국회에 방점을 찍고 있어 법안심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9월부터 12월까지 100일간 정기국회에서도 각 당 대선 경선 레이스와 국정감사에 여야가 포커스를 맞추면서 세종의사당법 처리를 위한 집중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여야의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3월 치러지는 차기 대선 시계에 맞춰 여야가 세종의사당 카드를 만지작 거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충청권에선 이같은 상황이 세종의사당 설치에 대한 여야의 신뢰가 깨졌고 현안 입법을 둘러싼 타 지역과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발끈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야는 지난 4월 운영위에서 6월에 반드시 세종의사당법 처리를 약속 했지만 스스로 이를 어겼기 때문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운영위원장이 선출되지 않아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현안 파악이 안 되서…"라는 핑계를 대며 팔짱을 끼고 있다.

 

영호남 현안입법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과 비교하면 명백한 충청 입법 홀대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가덕도 특별법과 한전공대 특별법은 법안 발의부터 본회의 통과까지 각각 93일과 161일 걸렸다. 반면, 세종의사당 설치 근거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은 법안 발의 1년이 다 되도록 공전하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이해찬 전 대표가 발의한 법안부터 따질 경우 세종의사당법은 국회에서 5년째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여야는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입장이며 국힘은 여당이 의지가 없다고 핏대를 세우고 있다.

 

정치권의 이같은 '폭탄 돌리기'식 책임 떠넘기기를 보다 못한 충청권 지역사회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대규모 상경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1.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2.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3.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