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3년, 대전역세권과 원도심 지역에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고, 굵직한 국가공모 사업을 다수 유치한 성과는 '역대급'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모든 시정의 주요 사업을 포용해 결과적으로는 '허브랜드'로 각인시켰다는 점도 허 시장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다. 이는 그동안 '용두사미' 행정을 보여줬던 역대 시정과는 결이 다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민선 7기는 물론 허태정 대전시장에게도 최대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민선 7기 3년, 허태정 대전시장의 대표 성과는 '원도심'에 집약돼 있다. 도심융합특구, 혁신도시 지정, 대전역세권 민자개발, 쪽방촌 도시재생, BRT 복합환승센터,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대전역 경유까지. 약 20여 년 동안 멈춰 있던 원도심의 시계는 민선 7기가 시작되면서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도심융합특구는 역세권과 원도심 전반을 아우르는 대형사업이다. 삶과 주거, 문화와 경제도시가 다시 원도심 중심으로 꽃 피울 수 있는 기반 역할을 하게 된다. 혁신도시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에 집중된 주요 공공기관이 대전으로 옮겨오는 것으로, 약 15년의 숙원이 해결된 대표적 성과 목록이다.
사진=대전시 |
허 시장은 결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3년은 시민의 힘으로 해묵은 숙원사업을 해결했고, 미래 100년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시간이었다"며 "원도심을 사람과 돈이 모이는 신경제 중심지로 재탄생 시키겠다"며 "원도심에만 1만 호 이상의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고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보문산 여행 인프라를 단장해 과거 랜드마크 명성을 되찾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원도심에 집약된 현안 성과는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하다고 판단했던 동구와 중구, 대덕구에까지 허브랜드를 보여주는 반석이 됐다는 평도 있다. 결과적으로 민선 역사상 최초 연임 시장 도전에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여기에 그동안 약체라는 표현이 붙을 만큼 대전시와 허태정 시장을 향한 행정력과 정치력은 늘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민선 7기가 보여준 성과로 볼 때 꾸준함과 지속성은 행정과 정치력의 시너지 효과였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시장으로 역할과 지역 정치인으로의 역할 두 가지 모두 잘해야 한다. 그러나 대전시정이 안정되고 지체되고 미뤄졌던 사업의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했고, 그동안 이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해 왔다"고 자평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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