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수능 체제에 시험 난이도까지 올라 수험생들에겐 국어, 수학 모두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3일 전국적으로 실시한 6월 모평 채점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6월 모평은 문·이과 구분이 폐지되고 국어와 수학 영역에 '공통+선택과목' 체제가 도입된 올해 수능을 앞두고 치르는 평가원 주관 첫 모평이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을 보면 국어 영역은 146점으로 지난해에 시행한 2021학년도 수능(144점)보다 2점 올랐다.
수학영역의 경우 882명이 만점을 받았으며, 표준점수는 국어와 같은 146점이다. 수학 가형 기준으로 6월 모의평가 표준점수는 143점, 9월 모의평가 132점, 수능 137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절대평가이자 EBS 연계율이 50%로 줄고 간접연계로 전환된 영어는 지난해 수능에서는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12.66%에 달했지만 6월 모의평가에서는 5.51%(2만1996명)로 절반 이상 크게 줄어들었다. 그만큼 어려웠다는 뜻이다.
올해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치러짐에 따라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 됐지만, 평가원은 어떤 과목을 택한 학생들이 더 높은 점수를 얻었는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평가원 측은 "선택과목별로 정보를 공개하게 되면 학생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기 보다 점수를 어떻게 쉽게 받을지에 비중을 따져 특정 과목에 몰릴 수 있다"고 비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수험생과 진학지도를 해야 하는 교사들은 깜깜이 선택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결국 학생들은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 정확한 방향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어 사교육 의존도를 더욱 더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는 "선택과목 간 정보 공개가 없어 수능 원서 접수 때 수험생의 혼란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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