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4일 총장직 사퇴 이후 117일 만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공직에서 물러난 후 많은 분을 만났다. 한결같이 나라의 앞날을 먼저 걱정하셨다"며 "윤석열은 그분들과 함께하겠다. 산업화와 민주화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국민, 그 국민의 상식으로부터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각을 세우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 등을 거론한 뒤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다"고 쏘아부쳤다.
그는 이어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고 독재요 전제"라며 "이 정권은 도대체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인가. 도저히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윤 총장은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며 "여기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세력은 힘을 합쳐야 한다. 그래서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은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분과 힘을 모아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그는 '윤석열 X파일'에 대해 "그 문건을 아직 보진 못 했다"며 "출처 불명의 아무 근거 없는 마타도어를 시중에 유통하면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국민의힘 입당 관련 질문엔 "자유라는 가치에 있어 국민의힘과 (제 가치관과) 같다"며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자회견 시작 전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이종배(충주)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담소하는 자리에서도 "망가진 나라를 의원님들과 함께 국민과 바로 세우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고맙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자유라는 것은 내 자유뿐 아니라 그 공동체 시민들의 자유도 함께 중요하고, 연대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지자가 아니더라도, 지성과 상식을 가지고 국가 운영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자유 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시리라 생각하고, 여기 안에 진보와 보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다만, 국민의힘 8월 경선참여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윤 전 총장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선 결심을 굳히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그동안 외부주자의 입당 여부와 관계없이 8월 말 당 대선 후보 경선일정을 시작하는 '버스 정시출발론'을 주장해왔다.
장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10원 한 장 남에게 피해를 준 적 없다'고 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윤 전 총장은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다"며 "법 집행에 절대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신념으로 일해왔다"고 밝혔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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