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표 발언은 원론적이지만 오해소지가 있다. 앞으로 자제해야 한다"
대전 지역 국회의원들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다음달 유치도시가 발표될 K-바이오 랩센트럴센터와 관련해서다. 최근 잇따른 송 대표의 '인천 편들기' 발언 논란에 대해 쓴소리를 한 것이다.
자신이 속한 당 대표 발언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을 경우 자칫 정치적 타격이 우려되지만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이들이 돌직구를 던진 것은 그만큼 대전의 랩센트럴 유치가 절박하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박영순 대전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조승래(유성갑), 장철민(동구), 황운하(중구) 의원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균형발전과 정치적 개입을 배제한 공정한 평가를 통해 이 사업 입지가 결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전시가 제안한 K-바이오랩 선정에 지역 내 총생산이 비수도권 전체를 추월한 수도권은 제외돼야 한다"며 "수도권 참여는 국가균형발전을 지향하는 정부 정책 기조와도 결을 달리하는 것으로 부작용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대전시의 강력한 경쟁자인 인천시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더이상 공정한 경쟁과 심사에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정치적 행위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박영순 의원과 황운하 의원은 얼마 전 송영길 대표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황 의원은 "송 대표 발언은 당 대표로서 바이오 상업이 미래산업으로서 육성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씀으로 (유치도시로)특정지역 염두해 둔 발언은 아니라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12개 시·도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오해소지가 분명히 있는 발언으로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도 "송 대표 발언은 원칙론적인 발언으로 보지만 지역에선 (정치적 입김 개입의) 우려가 있다는 여론을 (송 대표와 만나) 전달하겠다"며 "이번 공모사업에서 어떠한 정치적 영향력도 배제돼야 할 것이다"고 쐐기를 박았다.
한편, 송 대표는 얼마 전 국회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과 인천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천의 바이오 역량을 극찬하고 참여정부 시절 LG필립스가 수도권에 입지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인천 편들기'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그는 전남이 고향이지만 인천에서 5선에 성공했고 인천시장도 거친 '인천 맨'이다.
송 대표는 이번 논란과 관련 얼마 전 국회방송에서 "어느 지역을 편든 바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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