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일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재수생, n수생 수험생들이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코로나 19 예방접종 3분기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방역 당국은 오는 7~8월 중 수능 수험생들에게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고3은 기말고사 등 학사일정을 고려해 접종 시기를 정해 화이자 백신을 맞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접종 대상자는 오는 9월 예정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수능 모의평가 원서 접수 후 그 명단을 근거로 선별할 방침이다. 문제는 오는 8월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이 가능한 대상이 수능 모의평가 응시 신청자 중 고3이 아닌 수험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일반인도 접종을 희망한다면 다음 달 8일까지 응시료 1만 2000원을 낼 경우 백신을 사전 예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수험생들에게 배정된 백신이 화이자라고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조기 접종을 위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에서 허수 지원하는 응시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1만 2000원 내면 8월에 백신 접종 가능', '모평 응시 수수료를 내고 접종하자' 등 전 국민 무료 접종 원칙에 반해 백신 접종 시기를 앞당기는 꼼수 방안들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의 재수학원 한 관계자는 "최근 백신을 맞기 위해 원서를 접수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종종 오고 있다"며 "코로나가 지속되다 보니 백신 접종을 앞당기기 위한 하나의 꼼수로 수능, 모의평가 응시 등이 거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백신 목적의 원서 허위 접수를 막거나 걸러내기 어렵다고 보고, 실제 수험생만 원서를 접수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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