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동안 침체된 이곳은 그나마 민선 7기가 시작되면서 숨통이 트이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이제야 첫발을 시작한 것에 불과하지만, 과거 20년 안팎으로 대전역세권과 원도심을 위한 현안과 사업은 무엇이 있었는가를 떠올려보면 현재 이 순간은 제2의 전성기 또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자부할 수 있다. 민선 7기 4년 차, 대전시가 그리고 있는 원도심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시리즈를 통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동광장에서 바라본 대전역세권의 미래 조감도. |
대전시가 집중해온 결실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해마다 지역민 숙원사업이라는 명목으로 대형 현안들이 물꼬를 트고 있었지만, 올해는 차근차근 쌓아온 성과들이 집중적으로 완성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장 임기 4년 가운데, 마지막 1년은 '결실의 해'임을 여실히 보여주며 시가 구상했던 로드맵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전시민 모두에게 대전역세권 개발은 영원한 숙제였다. 도시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대전역세권과 동구와 중구 일대는 최초의 도심지였다는 점, 서쪽으로 쏠린 대전시의 무게 중심을 옮기기 위해서라도 역세권 개발은 우리 모두가 간절하게 바라던 공통의 현안이었던 셈이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민선 7기가 시작되면서 대전역세권에 주목했다.
역세권과 원도심의 발전 없이는 대전의 미래는 불균형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행정적 목표를 설정하고 답보 상태에 있었던 역세권 개발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대전역세권 개발은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시작됐고, 2009년 촉진계획을 수립한다. 그러나 2015년 계획이 변경되면서 2020년까지 역세권 개발은 시작되지 못했다. 역세권 구역이 광범위하게 넓었고,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의 밑그림이 미약했던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또 단일 사업으로 개발되기에 대전역세권이 가진 상징성은 거대했기 때문에 이를 담아낼 수 있는 사업도 전무했다.
민선 7기 3년 차부터 대전역세권을 중심으로 원도심의 비전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2020년 혁신도시 지정, 공공주택지구 지정, 올해 초에는 도심융합특구 지정까지 정부의 굵직한 국책사업에 대전시가 줄줄이 선정되면서 향후 10년 후 대전역세권의 대변화를 예고했다.
대전시가 그리는 역세권 개발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입체적 도시공간계획 및 스마트도시 계획 수립으로 국가 지역 균형발전의 혁신성장 거점 도시 구축이다. 직장과 주거, 그리고 문화와 다양한 기반시설이 원도심으로 돌아와 동-서 균형발전을 통해 다시 한번 대전의 경제성장을 주도하겠다는 큰 비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 |
대전역세권 개발 국제공모는 내년 3월 완료돼 종합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된다. 내년 7월부터는 코레일과 (주)한화건설 컨소시엄이 1조 원 규모로 추진하는 복합2구역 민자개발 사업이 착공에 들어간다.
2023년부터는 대전역세권 개발 토지이용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삼성4구역, 중앙1구역 재개발 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재개발사업은 민간에서 6360억 원을 투입한다.
2024년에는 신안1구역 사업을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2025년까지는 복합2구역 민자개발 준공 및 운영을 시작할 전망이다. 또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까지 완료돼 도심의 새로운 모습이 드러난다. 2026년까지는 재개발 사업 2개소를 준공하면서 대전역세권의 청사진은 완성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5년 후까지 대변혁의 시기로 민선 7기에 완성된 원도심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선행돼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혁신도시 시즌 2 공공기관 이전과 도심융합특구의 포괄적인 사업 계획 정비, 대전역 트램 경유를 통한 도심 기반 시설 정비, 복합환승센터 완성, 주거시설 완비, 성매매 집결지 폐쇄로 인한 안전한 도시로의 완성이 필요하다. 또 저탄소 녹색도시, 스마트도시 특화단지, 전통시장과의 상생도 역세권 개발을 위해 추진돼야 할 선행 조건 중 하나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재임 기간 중 성과로 혁신지구 지정과 대전역세권 개발을 꼽았다. 그만큼 대전역을 중심으로 첫발을 내디딘 역세권 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