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식혀주는 비가 내린 23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token77@ |
이번 소나기는 강수량이 많은 게 특징인데, 지난 25일 대전 홍도지하차도가 침수돼 4시간 만에 통행이 재개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에 이상 기류가 흐르면서 이번 장마는 다음 달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7월 장마는 그동안 4번만 기록될 정도로 드문 현상이다. 평년 장마 시작일은 중부지방이 6월 25일, 남부지방이 6월 23일로, 이미 시작일을 넘겼다.
평균 장마 기간이 31.5일인 만큼 장마는 8월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늦은 장마지만, 시작부터 집중호우를 뿌릴 가능성이 높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며, 강력한 비구름이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마다 지역을 옮겨 다니며 폭우가 내리는 게릴라 호우 특성을 보일 수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5호 북상 속도에 따라 변동성이 있다"면서도 "다음 주까지 장마전선이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진 강한 소나기가 산발적으로 이어진다.
앞서 지난 25일 밤사이 대전에 많은 소나기가 내려 홍도지하차도가 침수되고, 대덕구 송촌동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5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홍도지하차도는 이날 오후 9시 27분께 물에 잠겨 운행이 제한됐고, 배수펌프로 물을 뺀 뒤 4시간 만에 통행이 재개됐다. 임시로 설치된 배수펌프가 가용치를 넘어 물에 잠긴 것으로 파악된다. 다음날 오전까지 대전엔 시간당 최고 28.5mm, 누적 70mm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 전까지 이어지는 소나기는 강수량이 많고, 천둥·번개를 동반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선 우박까지 떨어질 수 있어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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