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서대전역 KTX 증편과 신탄진역사 개선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 4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연구 온라인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한 내용에는 '가수원-논산 고속화',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신탄진~조치원)' 사업이 포함됐다. 해당 구축계획은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말 또는 7월 초 확정·고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수원-논산 고속화 사업은 급구배·급곡선 등 여건이 좋지 않은 기존 선로를 개량해 고속주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 열차로 충청을 지나 호남을 가기 위해선 가수원~논산~서대전역을 거쳤으나, 고속화가 되면서 서대전역을 거치지 않았다. 가수원~논산 구간 선로가 급곡선 형태였기 때문이다. 이 구간의 선로를 개량하면 KTX 기준 운행시간이 10~20분 줄어들고 운행 속도 역시 빨라지게 된다.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사업은 계룡~신탄진 구간(총연장 35.4km)에 정거장 12곳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 주요 거점도시 간 접근성이 크게 향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청권 광역 경제권과 생활권 형성 등 균형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산적한 과제도 있다.
우선 가수원-논산 고속화 이뤄진 만큼, 증가할 수요자를 위해서라도 서대전역 KTX를 증편해야 한다. 평일 기준으로 서대전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운행하는 KTX는 오전, 오후 각 1대씩, 2대가 전부다.
대전에서 대학을 다니는 김수연(20) 씨는 "버스를 오래 타면 멀미를 해 기차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집인 광주를 가려고, 대전에서 가는 기차를 알아보니, 운행 횟수도 적고 시간대도 맞지 않아 결국 버스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신탄진역이 충청권 광역철도역에 포함된 만큼 역사 개선도 필요하다.
문성원 대전시의원은 지난 21일 열린 제258회 정례회에서, "광역철도 시작이자 종착역인 신탄진역이 재조명받고 있지만, 주민을 위한 인프라는 부족하다"며 "역사가 복합플랫폼 역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량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철도 업계 측은 미온적이다.
철도 업계 관계자는 "서대전역 호남선은 공급을 늘려도 수요가 생길지 미지수인 구간"이라며 "신탄진역사 개선은 지자체 사업인 만큼, 해당 지자체에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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