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대표는 이날 국회방송에 출연 수도권 집중, 지방소멸 등 균형발전 문제를 꺼내면서 "운영위가 가동이 안돼 늦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집권여당 대표가 세종의사당법 처리 시기를 '6월 배수진'이 아닌 9월부터 100일 동안, 통상 12월 초중순까지 이어지는 정기국회로 미뤄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정기국회는 내년 3월 대선을 코 앞에 둔 시점인데 정치적 셈법 없는 민주당의 세종의사당법 처리 의지에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진행자가 "국회법 개정안 처리 마지노선이 6월 국회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하자 송 대표는 운영위원장 선출이 안 되고 있다는 점만 부각했다.
그는 "국회 운영위원장이 김태년 (전)원내대표에서 윤호중 원내대표로 바뀌어야 하는 데 (본회의에서) 처리가 안 되고 있다"며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안 주면 아무것도 협력 안 하겠다고 해서…"라고 답변했다.
이에 진행자가 거듭 "여야 합의로 이뤄져야 할 사안인데 6월에 합의가 안되면 복안은 있느냐"고 거듭 묻자 "그 안에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대표 등을)계속 만나서 설득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반문에는 "이준석 대표도 여야정협의체 가동에 합의했으니 조만간 청와대에서 여야정이 만나서 상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의사당법 6월 국회 처리가 불발 됐을 때 민주당이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는 중도일보 보도(인터넷판 23일, 24일 3면)와 같은 취지의 발언이다.
하지만, 6월 국회가 끝나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대선 경선레이스에 돌입하고 정국 돌출변수 등장 때 여야 관계가 경색되기 일쑤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야정협의체가 언제쯤 가동될 수 있을지 또 열리더라도 성과가 있을지에 대해선 예단키 어렵다.
이런 점에서 송 대표의 이날 발언은 세종의사당법 6월 처리를 학수고대하는 충청권의 염원과는 매우 괴리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대표는 또 이날 충청권의 또 현안인 K-바이오 랩센트럴센터와 관련해선 어느 지역을 편든 것은 없다"고 전제했다. 얼마전 원내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인천의 바이오 역량을 언급하면서 불거진 논란을 적극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송 대표는 전남이 고향이지만 인천에서 5선에 성공했고 인천시장도 거친 '인천 맨'이다.
다만, 참여정부 시절 엘지 필립스의 파주 유치 과정을 설명하면서 "산업상 필요와 지방균형발전 필요를 조화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한편, 송 대표는 다음달 K-바이오랩허브 대상지 선정을 앞두고 또 다시 인천의 바이오 역량을 극찬, 논란의 불씨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 25일 인천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위탁생산 계약을 언급하며 "팬데믹으로부터 전 인류를 지켜내는 생산기지로서 발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허태정 대전시장은 29일 국회에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송 대표를 만나 바이오랩센트럴센터 대전유치 등에 협조를 구할 예정으로 주목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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