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고영일 지휘자와 청년단원들로 구성된 'DJAC청년 교향악단의 희망찬 연주회'가 '청년 예술가'라는 주제로 공연되는 날이다. 필자는 이상덕 음악 교사의 초청으로 이재분 수필가와 함께 관람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공연된 'DJAC 청년오케스트라 기획연주회'는 베토벤 교향곡 6번 '아침'중 제1악장으로 시작해서 첼로 유병혜, 메조소프라노 조정순, 바이올린 정은진의 연주로 이어졌다.
DJAC 청년오케스트라는 39세 이하의 청년들로 대전 소재의 음대를 졸업했거나 현재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음대 졸업생으로 구성된다하는데, 매년 오디션을 거쳐 선발하며 연구소, 관공서, 군부대, 학교 등으로의 '찾아가는 음악회'와 정기연주회, 기획연주회 등을 개최한다고 한다. 그동안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파스칼 로제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백건우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을 연주한 바 있으며 한국 가곡의 밤, 썸머나잇 콘서트, 협주곡의 밤 등을 기획 연주했다.
그 지우고 싶은 순간들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 아니 기억해야만 한다.
그래서 DJAC청년오케스트라는 6월 23일, 역사의 반추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막을 올렸던 것이다.
스위스 독립운동사의 비장함을 품은 롯시니의 오페라 '#윌리엄_텔' 서곡에 이어, 하이든의 교향곡 6번 <아침>의 1악장, 브루흐의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 '#콜_니드라이', 그리고 카치니의 '#아베마리아'와 푸치니의 오페라 '쟈니스키키'중 '#오_사랑하는_나의_아버지', 모차르트의 교향곡 39번의 3악장, 베토벤의 '#로망스' 등, 삶의 희로애락을 교차하는 여러 감정의 작품을 아우른 후, 벅찬 희망의 울림이 가득한 드보르작의 마지막 교향곡 '#신세계에서'의 4악장으로 연주를 마무리 했던 것이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에게만 지혜의 통로를 열어준다."
일제강점기 그리고 동족상잔의 쓰라린 기억은 인류사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초고속 발전이라는 반전을 만들어냈다.
코로나 19. 우리는 전대미문의 이 암흑기를 기억해야 한다. 과거의 기억이 현재를 만들었듯 현재의 기억이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믿는다. 그 누구보다도 빨리 이 위기를 완벽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래서 DJAC청년오케스트라가 그 희망을 무대 위에 담아낸 것이다.
필자가 본 많은 지휘자들은 손과 몸동작을 통해서 청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좋은 지휘를 하기 위해 음악에 관한 광범위한 지식을 익히고 곡 해석을 완벽히 함으로 연주자들을 리더하고 있는 분들이었다. 동형춘 교수가 그러했으며, 박종학, 박인석 지휘자가 그러했던 것이다.
오늘 무대에 선 지휘자 고영일.
그는 모든 면에서 자신만만한 듯이 보였다. 손놀림 마다에 절도가 있었고 맺고 끊음이 분명했다. 그의 지휘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그 절도있는 지휘에 감동되어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노련한 지휘자다. 어쩌면 그렇게 젊은 연주자들과 호흡이 잘 맞는지 그의 절도있고 품위 있는 지휘 모습을 볼 때 존경스러움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소프라노 조정순의 열연 모습 |
목원대학교 음악교육과를 수석입학, 수석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를 마친 후 이탈리아 유학, 롯시니 국립음악원에서 디플로마를 취득한 실력파다. 이탈리아 아브루쪼 국제성악콩쿨에서 1위 및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국제 콩쿨에서 입상하였고, <라 트라비아타>(이태리 Manzoni극장 공연 시 로마음악협회 요청 특별앵콜공연), <사랑의 묘약>, <성웅 이순신>, <버섯 핏자>, <정략결혼>, <리골레토>, <피가로의 결혼>, <아말과 방문객>, <쟌니스키키>, <나비부인>, <람메르 무어의 루치아>, <팔리아치>, <마술피리>, <토스카> 등의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활동하였다. 국내·외에서 14회의 독창회를 가졌고 한국 가곡 음반을 발매하였다. 현재 오페라 가수와 유빌라테 싱어즈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오늘 그의 목울대를 통하여 나오는 아베마리아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이상덕 교사가 베푼 은덕이었다.
대부분의 음악가들은 목에 힘을 주고, 교만하고 도도한데 비해 소프라노 조정순, 그는 겸손하고, 주님을 섬기며 성가대 지휘자로 봉사하는 전형적인 크리스찬이었다. 그래서 호감이 갔고 자주 그의 음악회에 동참하여 글로 빛내주고 싶었다.
아아, 조정순 소프라노여! 그 겸손 영원하길 바란다. 그 겸손이 그대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결론을 맺자.
오늘 젊은이들이 보여준 DJAC청년오케스트라 음악회는 노련한 고영일 지도자가 창작해낸 고도의 음악발표회였던 것이다. TV를 통해 보는 감상보다 이렇게 현장에서 보는 것이 감동적일 수 없었다.
대전의 젊은 음악인들이여! 이곳에 와서 문을 두드리기 바란다. 좋은 선배들과 고영일 지휘자가 그대를 환영해 성공의 길로 이끌어 줄 것이다.
그리고 DJAC청년오케스트라, 해를 거듭할 수록 계속 발전하기 바란다.
사진 왼쪽부터 이상덕 교사, 고영일 지휘자와 함께 한 필자.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