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고 권순실 교사 |
작년과 올해 코로나19로 수업의 어려움, 종목 선택의 어려움에 대해 깊은 고민 끝에 초심으로 돌아가 '걷기'를 내 속으로 배달했다.
'워크킹(Walk-King)' 은 영어 발음으로 읽으면 '워킹'이며, 해석을 하면 '걷기왕'이다. 쉽고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유일한 운동인 걷기를 제일 많이 한 사람을 뽑는 것이다. 그런데 조금 특별한 점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여 걷는다는 것이다. 그 앱이 바로 '워크온(Walkon)'이며, 필자의 학교에서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에듀원 학교스포츠클럽 프로그램 이름이 'Walk-King'이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걷기 앱을 활용해 부족한 신체활동을 극복하고, 다양한 재미속에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정착시키고자 탄생했다.
'움직임만큼 보상받는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워크온' 걷기 앱이 얼핏 '그냥 좀 똑똑한 만보기' 쯤으로 보일지 몰라도 확실한 차별화 지점이 존재한다고 정해권 대표는 말한다. 그 차별화가 바로 '동기'이다. 워크온은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앱을 설치하면 다양한 걸음수와 이동거리 및 경로를 보여준다. 뿐만아니라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관련 기록 및 멈춘 상태나 수면 등의 비(非)활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
시범 운영의 일환으로 전민고 교직원을 대상으로 워크온을 활용해 10일간 10만보 걷기 챌린지를 진행했다. 동기는 '커피 쿠폰'이라는 뚜렷한 보상으로 시작했지만,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되는 걸음 수는 쿠폰은 잊게 했고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걷기 습관으로 이어졌다. 손쉽게 사서 마실 수 있는 흔한 커피 한잔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웨어러블 기계를 손수 구입하게 하고, 계단을 오르게 했으며 자투리 시간에 모두를 움직이게 하는 힘을 불러일으켰다. 워크온 앱을 활용한 걷기 프로그램 'Walk-King' 은 본격적인 시작을 하기도 전부터 반쯤 성공해 있었다.
7월 학기말 고사가 끝나면 전교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워크온 앱을 활용한 'Walk-King' 챌린지가 시작된다. 움직이는 '걷기'뿐 아니라 '걷기 명언 만들기', '걷기 UCC 만들기' 및 걷기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도서를 대여하여 독후감상문 쓰기 대회도 개최 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가족과 함께 지역 명소를 걷고 함께 앱에 인증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간 화합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챌린지가 종료되면 걷기 마일리지로 지역사회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 해 기부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Walk-King'은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이 학교에 국한하지 않고 가정을 거치고 지역사회와 연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인간이 죽기전까지 할 수 있는 마지막 운동이 걷기라고 한다면 우리가 걸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이제 첫발을 내딘 대전전민고 'Walk-King' 페스티벌을 통해 쿠폰이 이유가 되지 않는 건강이 이유가 되는 걷기를 계속 이어가보자.
권순실 전민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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