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와 돈키호테' 공연포스터. |
불가능을 꿈꾸고 닿지 않는 별을 잡으려는 자, 그가 진짜 인간이고 세상의 주인이다.
대전의 청년 예술인들로 결성한 극단 헤르메스가 오는 27일까지 연극 '산초와 돈키호테'를 고도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서경동이 연출하고 서경희가 안무와 움직임을 맡은 이번 연극은 극단 헤르메스의 세 번째 작품으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극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1547~1616)의 대표적인 작품 '돈키호테'를 모티브로 한 창작극이다.
끝없는 가난과 실패에 시달린 끝에 펜을 집어 든 세르반테스, 그는 에스파냐 문학의 으뜸으로 손꼽히는 풍자소설 돈키호테를 썼고, 최초의 근대소설로 유럽 문학의 걸작으로 남겨진 것은 물론 노벨연구소 선정 최고의 책으로 후대인들의 감성을 일깨운다.
연극은 산초와 모험을 끝내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돈키호테의 이야기가 여러 책으로 세간에 나돌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돈키호테의 집으로 찾아온 신부는 기자단이 몰려와 그에게 진실을 물을 것을 예고한다. 산초와 돈키호테는 책의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기자단은 그에게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추궁한다.
기자단과 돈키호테, 산초는 진실 공방을 펼치기 시작하는데… 과연 꿈을 향한 돈키호테와 산초의 모험에 진실을 무엇일까.
서경동 연출가는 "희곡 안에서 미쳤나 안 미쳤나의 진실을 묻는 이들에게 말한다"라며 "자신의 꿈을 갖고 현실과 마주하는 우리는 돈키호테와 닮아있고, 스스로 가는 길에 믿음과 열정으로 모험을 떠나는 돈키호테의 진실은 바로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번 연극의 움직임을 맡은 서경희 안무가는 "배우들이 집중하고 무한 반복을 통해 땀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에서 감사를 느낀다"라며 "외적 화려함보다 내적인 표현의 중요성을 알고, 진심을 다해 마음으로 춤출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연극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27일까지 9일 동안 펼치며 평일은 저녁 8시, 주말과 일요일은 오후 5시에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2만 원이며, 예매처는 플레이티켓이다. 초·중·고등학생과 예술인, 국가유공자, 장애인, 플레이티켓 회원, 관련학과 예비예술인은 1만5000원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공연장을 운영하며, 자세한 문의는 극단 헤르메스로 전화하면 된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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