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의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7월 2일과 3일 대전연정국악원에서 펼쳐진다. /사진=국립창극단 제공 |
잃어버린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 타령'을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로 재해석한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외설로 치부됐던 '변강쇠 타령'을 사랑 이야기로 격을 높이며 창극 최초로 7년 연속 매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표 국민창극이다.
제목이 말하듯 변강쇠의 여인이 아니라, 변강쇠와 동일 선상에서의 옹녀를 통해 단순히 '팔자가 드센 여자'라는 전통적 여성상을 '운명을 개척하는 여인'으로 현대적으로 재탄생 시켰다.
국립창극단의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2021시즌 기획공연' 네 번째로 공연으로 대전관객과 처음 만난다.
극본·연출의 고선웅은 외설로 치부되던 '변강쇠타령'을 오늘날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변신시킨 것은 물론 남녀의 성기를 묘사하는 '기물가(己物歌)'등 원전의 해학을 살리고, 템포감 있는 구성과 재기발랄한 말맛을 더해 작품의 매력을 더했다.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지난 2014년 창극 사상 '최초 18금','최장 26일간 공연'이라는 도전을 통해 화제를 낳았으며 그 해 창극 최초로 '차범석 희곡상' 뮤지컬 극본 부문을 수상, 대중성은 물론 작품성도 인정받은 작품이다.
국민창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초연이후 서울에 이어 여수·울산·안동 등 국내 11개 도시와 프랑스 파리 등 총 88회 공연을 통해 4만1365명의 관객과 만났다.
올해 대전을 찾는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7년째 공연을 맞아 새롭고 과감한 변화로 중무장해 관객 앞에 선다.
이번 공연에서는 여기에 초연부터 6년간 호흡을 맞춰온 옹녀 역 이소연과 변강쇠 역 최호성 외에 매년 농익은 연기와 차진 소리를 선보여 온 국립창극단원들이 밀도감 있는 무대를 만들어낸다.
음악의 디테일을 다듬고 조명·영상·소품·의상 등 미장센을 수정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초연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먹색 무대를 초록색으로 바꿔, 명랑하고 밝은 기운을 선사할 계획이다.
국립창극단의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7월 2일과 3일 대전연정국악원에서 펼쳐진다. /사진=국립창극단 제공 |
이영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장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2021년 시즌 기획공연으로 준비한 이번 공연은 지금 이 시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취적인 여성, 운명을 개척하는 적극적인 여성 옹녀를 통해 즐거움과 삶의 교훈을 체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초청단체인 국립창극단은 1962년도에 창단, 판소리를 바탕으로 만든 음악극 '창극'을 통해 우리의 멋과 얼, 그리고 신명의 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단체로 50여년이 넘게 전통 창극의 보존과 정형화 작업, 현대적인 창극 창작을 통한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국립단체다.
공연 예매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과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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