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상 속 확진자 급증했고, 종교시설 지표확진자가 영국발 알파 변이바이러스로 확인되면서 지역 내 감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는 절박한 의지가 담긴 조치다.
대전시는 지난 4일 허태정 대전시장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한 지 19일 만에 또다시 강화 방안을 발표해 무너진 개인 방역수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모습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3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일주일 안에 확산을 차단하고 진정세를 보이지 못하면 정부의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따라갈 수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 또다시 강화된 수칙을 적용할 수밖에 없어 죄송하다. 시와 지자체 전 직원이 참여해 강력한 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강화된 거리두기의 핵심은 식당과 카페, 실내체육시설, 학원 영업시간 제한이다.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는 영업할 수 없다. 모임과 행사는 99명까지만 가능하고, 종교시설은 좌석 수의 20%로 조정한다. 집회나 시위, 대규모 콘서트 등 전국 단위 단체 행사는 50명 미만이고, 전일제수업 형태의 기숙형 미인가 교육시설은 기숙형 학원 방역수칙을, 보충형 형태 또는 통학형 미인가 교육시설은 종교시설 방역을 적용해 교습과 소모임 등 대면활동을 전면 금지한다. 단 음식점과 카페는 밤 11시 이후 포장과 배달은 허용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3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일주일 동안 거리두기 1.5단계로 조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이 확진자 가운데 일부 샘플을 채취해 1차 분석한 결과, 23일 18시 기준 60명이 감염된 종교시설 관련 지표확진자(2447)가 영국발 알파 변이바이러스로 확인됐다. 2447은 해외입국자로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유치원 교사인 배우자 등 기타 가족은 대외 활동을 했고, 격리 중 가족과의 거리두기도 준수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발생한 둔산동 금융기관, 생명보험 관련 확진자들도 알파 변이바이러스 빠르게 확산했던 만큼 지역 내 전파에 대한 우려감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변이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전파가 되느냐가 핵심이다. 일반 바이러스보다 감염 속도가 1.5배 빠르다. 우리나라 변이바이러스는 80~90%가 알파 변이바이러스인데, 일반적으로 접종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이 알파 변이에는 효과가 있다는 통계가 있다"며 "확진자 가운데 의심자, 연계성이 있는 확진자를 골라 변이 바이러스 추가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확진자가 대거 나온 종교시설 환경검체에서는 총 46곳 가운데 지하 1층 예배당 교단과 7층 세미나실과 의자, 에어컨 필터와 공기청정기 필터 등 7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정해교 국장은 "거리두기 1.5단계 조정은 고강도의 조치는 아니지만 쓸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라는 입장에서 볼 때 시민들이 공감하고 동참해주실 것"이라며 "이번 감염은 자가격리 수칙 위반, 종교시설 소모임과 식사 금지 등 기본 방역을 지키지 않은 사례다. 일주일만이라도 접촉을 자제하고 모든 시민이 거리두기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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