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유형별 가계대출 |
특히 가계 빚 중 절반이 넘는 931조 원이 주택 구입 등 목적으로 사용됐다. 미국이 예상보다 앞당겨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계 빚(신용) 잔액은 1765조 원으로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말 1727조 원과 비교해 38조 증가한 규모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분기에만 20조4000억 원이 늘었다.
이는 주택가격 상승세 등으로 주택매매·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꾸준히 지속하고 있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부채가 늘면서 채무상환 부담은 크게 확대됐다.
개인소득에서 세금 등 지출을 제외하고 사용할 수 있는 돈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1.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은행대출의 경우 0.18%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09%포인트 하락했다. 비은행금융기관도 1.48%로 0.45%포인트 낮다.
기업들의 빚도 늘었다. 지난 1분기 현재 기업대출은 1402조 원으로 전년동기(1229조 원) 대비 14.1% 늘었다.
기업대출 증가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금 수요와 정책당국 등의 영향으로 과거보다 여전히 높은 대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기업 규모 별로는 중소기업의 대출이 두드러졌다.
대기업대출(205조 원, 전년 동기대비 5.4%)은 직접금융을 통한 조달이 크게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중소기업대출(1193조 원, 16.3%)은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더욱 확대됐다.
중소법인 655조 원, 개인사업자는 538원으로 각각 16.9%, 15.4%로 늘었다.
업종별로는 항공, 해운, 숙박음식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에서 높은 대출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자금차입 확대 등으로 2019년 말 78.6%에서 2020년 6월 말 기준 81.1%로 상승했다. 하지만, 하반기 중 자본확충 등에 힘입어 2020년 말에는 77.2%로 하락했다. 다만,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는 기업 비중(15.3%)은 지난해 상반기 말(12.4%)보다 상승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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