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의회가 '원하는' 조직개편안 수정 제출… 이번에는 통과할까

4국 개편 방향은 유지, 4급 정원은 증원X
중구 측 "의원들 입장 최대한 반영했다"
김연수 의장, "의원들 입장 수용, 전혀 동의 못해"

대전 중구가 중구의회가 원하는 조직개편안을 다시 제출해 최종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구 측은 그동안 반대해온 일부 의원들의 제안을 모두 반영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의회 측은 협의 과정부터 잘못됐다며 또다시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어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중구는 2020년 9월부터 조직개편안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중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제안을 받아들인 수정안을 중구의회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국(局) 신설에 부정적이던 일부 의원들은 지난 3월 열린 임시회에서,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집행부가 4국 체제로의 개편이 절실하다면 우선 효문화마을관리원의 4급 정원을 본청으로 자체 조정해 쓰고, 나중에 업무가 확대되면 그때 다시 사업소에 4급 자리를 확보하면 될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중구는 당시 일부 의원들의 이 제안을 받아들여 이날 수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중구 관계자는 "본청을 3국에서 4국으로 개편한다는 방향은 유지하되, 국장 4급 정원은 순증하지 않고, 중구의회 상임위에서 반대했던 의원들의 의견을 수용해 사업소에서 본청으로 정원을 재배치하는 것으로 안건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중구는 작년 12월 의회의 요구사항을 수용한 2021년 인력운용계획을 마련한 후 지난 3월에 수정안을 제출했었다. 하지만 행정자치위원회는 해당 수정안 제출에 동의하지 않았다. 심사 보류한 안건 자체를 철회하고, 새로운 안건으로 다시 제출하라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중구 측은 의회 요구사항을 수용해 7개월 동안 상임위에 심사보류 상태로 멈춰있는 조직개편안을 전면 철회하고, 6월 정례회에 새로운 안건으로 다시 제출한 것이다.

중구 관계자는 “지금까지 의회가 요구한 사항을 최대한 받아들인 수정안을 제출한 만큼, 반드시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연수 중구의회 의장은 “중구청이 수용한 수정안은 중구의회가 공식적으로 요구한 입장이 아니다. 의원 개인이 제안한 걸 전체 의원의 의견인 것처럼 보고 있다”며 "그래서 중구의회 입장을 수용했다고 하는 부분에 동의할 수 없고, 현재도 소통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견해차를 좁히도록 의장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