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리네…" 충청 시도지사 '동병상련'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안 풀리네…" 충청 시도지사 '동병상련'

허태정 랩센트럴 센터 정치적 입김 노심초사
이춘희 세종의사당법 경각 로우키 대응 지적
양승조 대권도전 깃발 들었는데 지지율 미미
이시종 광역철도 청주도심 구간 누락 어쩌나

  • 승인 2021-06-22 11:32
  • 수정 2021-06-22 13:42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2018092101002043900096441
문재인 정부 후반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시도지사 4명이 시련을 겪고 있다.

3선 제한에 걸린 이시종 충북지사를 빼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가운데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런 상황에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당내 경선 또는 본선에서 경쟁자들에게 공격 빌미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돈다.

반대로 난관을 돌파하고 '결과'를 가져올 경우 차기 행보를 위해 오히려 입지를 탄탄히 하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내년 재선 도전에 나서는 허태정 대전시장은 K-바이오 랩센트럴 센터 유치와 관련해 좌불안석이다. 국책사업 때마다 문제점으로 제기돼 온 정치적 변수 등장에 몸이 닳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얼마 전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경쟁도시 인천의 바이오 역량을 추켜세웠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인천에서만 5선을 했고 인천시장까지 역임한 '인천 맨'이다. 허 시장은 얼마 전 국회에서 중도일보와 만나 "정치적 결정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3선 고지를 바라보는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6월 처리가 요원해 지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운영위원장이 없어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현안 파악이 안 돼서…"라며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이 시장은 국회 앞에서 세종의사당법 통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 삭발과 단식도 주저하지 않는 다른 사례를 볼 땐 로우키 대응이라는 비판도 없진 않다. 이 시장은 중도일보와 만나 "이슈가 되면 (법안처리를 하는 데) 좋지 않다"고 이같은 지적에 반박했다.

차기 대권 도전에 나선 양승조 충남지사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로 고민이다. 여의도 4선출신 초선 단체장인 양 지사는 그동안 네 차례 공약 발표를 했고 안방인 충청과 영호남 강원 제주 등지로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낮은 인지도에 갇혀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18~19일 1004명 대상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사항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홈피참조)에서 범진보 진영 적합 후보를 묻는 질문에 양 지사는 1.3%에 그쳤다.

그가 경선까지 남은 기간에 지지율 상승세를 견인하지 못한다면 도정 공백 등 대권 행보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여론이 더욱 도드라져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

양 지사는 얼마전 국회에서 여권의 중원 단일주자 임에도 충청권의 지지가 결집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새 정치를 위한 밑바닥 민심은 변화하고 있으며 어느 시점에는 폭발적으로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내년 도지사 선거를 다시 치르지 않는 관계로 앞서 다소 여유가 있다. 하지만, 다음 선택지로 거론되는 총리 또는 정부기구 기관장, 22대 총선 출마 등도 지역의 호의적인 여론을 등에 업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당면 현안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 지사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가운데 국토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오송~청주도심~청주공항 구간이 빠지면서 이의 관철 여부가 이 지사의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1.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2.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3.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