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수수꽃다리
그윽한 향기 실바람 타고
무봉산 능선을 넘어온다
화려한 꽃 봉오리 삼색 옷차림
어린 시절에 진보라의 얼굴
청년기에 라벤더 향이 피어나고
노년기에 연륜의 반백 색으로 변하니
매혹적인 자태가 아니던가
토종의 이미지를 버리고
강제로 떠나 간 타국의 이민생활
고향산천 그리워서
밤마다 향수병 앓이에
눈물로 강을 만든다
국적도 이름도 잊은 채
혼혈의 몸이 되어서
달콤한 첫사랑의 그때를 기억하며
서양의 수수꽃다리로 태어난다
미스김 라일락
백향 김강회 / 시인 |
1947년도 토종 수수꽃다리
미국의 육종학자가 종자를 채취할 수 있도록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가져가서
육종 교배 후에 새로운 신품종을 만들어졌고
도움을 준 직원의 성을 따서
미스김 라일락이라고 명명하였고
우리나라 화훼농가는 비싼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기에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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