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자치구는 지난 18일 시-구 분권정책협의회에서 '신안2역사공원 내 철도기념물 이전 설치 건의' 등을 논의했다. 역사공원에 걸맞은 기념물을 이전해야 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지만, 타 기관 소유인만큼 이전 설득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동구가 대전시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전시는 동구청과 함께 관련 기관과 협의부터 역사적 상징물을 내포한 시설물 이전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시와 지자체의 공조가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안2역사공원은 지난 2015년 대전역 인근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공원으로 조성 추진됐다. 신안동 일대 1만 3115㎡ 부지를 철도역사가 담긴 랜드마크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오는 2022년까지 철도역사를 담은 역사공원, 철도광장, 전시열차, 전시관 등을 조성하게 된다.
시와 구가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기념물은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는 '증기기관차 미카3-129'와 대전역 호국철도광장(동광장)에 있는 '김재현 기관사', '황남호·현재형 부기관사의 동상'이다.
동구는 신안동에 철도역사를 담은 공원이 조성되는 만큼, 스토리텔링 차원뿐만 아니라 대전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풍부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서라도 이전 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대전은 명실상부 철도의 도시이기에, 철도 기념물을 집중 전시하면서, 역사적 가치를 담은 기념물을 통해 보훈 정신도 알리고자 이전을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한국철도공사 등 관련 기관과 합의가 된 상황은 아니다. 지난 분권정책협의회가 첫 논의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향후 증기기관차 미카와 동상 뿐 아니라 철도보급창고, 철도관사촌 등 다수의 철도 관련 문화재급 유적도 이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구상하고 어떻게 협의 하느냐가 최대 난제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신안2역사공원의 스토리텔링을 위해서라도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대전시와 동구가 어떤 구상안을 가지고 접근하느냐에 결과는 좌우될 것"이라고 봤다.
우선 두 기념물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주체인 한국철도공사는 담당 부서로부터 이전 건의가 들어오지 않았기에 이전 여부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두 기념물 위치에 대한 부분을 이전과 관련해 섣불리 얘기하기엔 조심스럽다"며 "이전을 요구하는 관계 부서에서 협의가 들어오지도 않았고, 현재로서는 검토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대전역 호국철도공원에 위치하고 있는 호국철도 기념 동상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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