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1주년 화상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세종의사당 설치 법적근거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도 이제 결론을 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야가 세종의사당법 처리에 뒷짐을 지고 있는 가운데 입법부 수장이 직접 압박에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세종의사당 설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여야 합의로 국회 세종의사당건립 설계비 147억원을 올해 예산에 넣었다"며 "(세종의사당 설치는) 국가균형 발전을 촉진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여야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어 "수도권 인구비중이 50%를 넘어섰고 국회와 정부 세종청사가 멀리 떨어져 있는 데 따른 (국정비효율)문제가 심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장은 모두 발언에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세종의사당법 6월 처리를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여야가 (올 예산에) 합의로 설계비를 세웠다는 사실이 세종의사당의 필요성을 공감했기 때문이며 2월 공청회에서도 이를 조기에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설계비가 집행될 수 있도록 저는 물론 여야 지도부에도 처리를 당부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어 "이제는 여야가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세종의사당법이) 여야 합의 속에 (통과돼) 균형발전을 이루고 서울과 세종 거리 이격에 따른 폐해와 부작용을 일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다만, 이날 회견에서 세종의사당법 6월 처리를 위한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 제안이나 6월 국회에서 법안 처리가 무산될 경우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박 의장은 대전에 들어설 예정인 국회 통합디지털센터에 대한 애착도 보였다.
그는 "이 센터는 국회 각종 데이터를 보완하고 디지털 도서관과 의정 연수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며 "지역민들이 서울 국회까지 오지 않아도 국회의 자료를 이용하고 체험할 수 있다. 일정대로 마무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개헌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개헌 의제에 대해선 "권력의 집중이 우리 사회 갈등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개헌을 통해) 권력을 나눠야 한다. 권력분산은 타협와 협치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사회적 기본권 지방분권, 기후변화 대응 등 새 시대정신을 헌법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당은 개헌의 절박성을 다시금 인식해 공론화에 나서달라"며 "여야가 합의만 하면 내년 상반기 정치 일정을 활용해 얼마든지 개헌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이와 함께 "여야는 공석인 국회 부의장 문제를 포함해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도 하루빨리 마무리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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