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혁 작곡가 |
사람들은 100세 시대를 말한다. 그래서 요즘은 환갑에도 잔치를 잘 하지 않고 넘어간다. 수명이 100세로 늘어나고 있기에 환갑에 잔치하기엔 이른 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은 여러 가지 가능성이 함께 열림을 뜻한다. 그런데 우리는 100세 시대를 맞을 준비가 잘되었을까? AI에 대한 고민이 여러 가지 사회 문제에 대해 우려를 하면서도 100세 시대를 맞을 준비는 정작 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예전에 인간에게 노아의 홍수 이전처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900살이 된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 라는 질문을 하며 답하는 방송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인상적인 답은 이것이다.
"한 50년은 피아노 치는 기술을 익히지 않을까?"
우리의 삶의 사회적 활동 기간은 인간의 수명이 50~60 길면 7~80으로 잡은 상태에서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그래서 대부분 정년은 55~65세 정도이다. 그런데 지금은 삶이 대략 2분의 1에서 3분의 1을 더 살 가능성이 열린 세상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의 설계도 거기에 맞게 변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하기 위한 제언 중 하나는 음악을 하는 것이다. 그것도 클래식을….
클래식은 우리 주변에 항상 있었다. 비록 완전한 형태가 아닌 주요 선율이라는 형태이긴 하지만 지금도 우리는 TV나 인터넷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클래식을 직간접적으로 접해왔고 접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클래식을 연주한다는 것은 그냥 머나먼 얘기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클래식에 직접 참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를 위하여 여기서 간단히 음악의 형태에 대해서 살펴보자.
음악 활동은 작곡, 연주, 감상 세 가지 형태로 되어있다. 대부분 일반인은 감상을 한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연주를 하려면 우리는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투자해야 가능하다. 그것은 시간이다. 음악 연주를 위해 선 배우고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시간을 투자한 후 연주할 때는 두 가지 형태로 연주한다. 개인 연주 솔로와 여럿이서 같이 모여 하는 합주나 합창이 그것이다. 요즘은 일반 시민으로 이루어진 합창단, 관현악단을 통해 쉽게 합주, 합창이 가능하다.
특히 합주나 합창할 경우 우리는 매우 전문적인 기술이 요구되는 클래식 명곡도 연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베토벤 교향곡 5번이다. 이 교향곡은 어려운 테크닉이 필요하지만 서로 협력해서 연습하고 연주하면 자기도 모르게 하기 어려운 기술을 극복하게 된다. 합창은 더 그렇다. 옆에서 잘하는 사람이 이끌어주면 자기도 모르게 멋진 소리를 내며 잘 어우러지는 화음을 만드는 합창을 하게 된다.
또한 합창 또는 합주를 하면 그 연주 단체의 공동체로서 유대감이 생긴다. 현대 사회는 혼자 있게 되는 시간이 많고 무한 경쟁 속의 삭막한 삶을 살게 된다. 특히 도시 생활이 그렇다. 이런 삶 속에서 음악 안에서 만남은 삶의 안정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윤활유 역할을 한다. 가정에서도 서로 악기 하나씩 배우고 같이 연주하면 이 과정에서 서로를 더 알게 되며 가족애를 높일 수 있다. 이렇게 합주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우리에게 100세 시대가 열렸다. 그로 인해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삶의 계획을 잘 잡아서 하나님께서 주신 우리의 삶을 잘 개척해가야 할 것이다. 그 삶의 여정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중 일정 시간을 투자하여 음악을 배우고 연주한다면, 음악은 분명히 여러분들의 삶의 멋진 윤활유가 될 것이다. 코로나 19 이 또한 지나가리니… /안성혁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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