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다양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일하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두식 세종상공회의소 회장이 2대 회장에 연임됐다. 2018년 세종상의 출범 이후 초대회장에 취임해 초기 안정화와 다각적인 사업을 주도해 온 이 회장은 앞으로 3년간 더 세종상의를 이끌게 됐다. 이 회장은 지난달 24일 세종시 어진동 베스트웨스턴플러스 호텔세종 4층 대연회장에서 열린 세종상의 임시의원총회에서 제2대 의원 60여 명의 만장일치로 제2대 세종상의 회장에 추대됐다. 이 회장을 만나 앞으로 3년의 임기 동안 세종상의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에 대한 계획과 세종시 지역사회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세종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세종상의 회장에 재임했다. 소감 한 말씀.
▲2018년 세종상의가 창립된 이래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지역을 대표하는 유일한 법정 경제단체로서, 회원사의 권익을 대변하며, 세종시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지역 기업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달려온 지난 과거는 기업과 함께 세종상의가 만들어가는 우리 모두의 첫걸음이었다. 부담감도 크지만 앞으로 3년간 초심을 기억하며, 세종시가 행정중심 도시에 그치지 않고 기업을 기반으로 경제가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행복도시가 되는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
-평소에 현장 중심의 사업 추진과 세종상의 회원사와의 소통 협력 강화를 강조해 왔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세종시는 연기군 시절의 향토기업과, 신규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이전해 오는 신생 기업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세종지역에는 기업 간의 화합을 주도할 구심점이 없었다. 세종상의가 출범해 지역 상공업계의 권익을 대변하고, 지역 경제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세종경제포럼'을 비롯해 '기업인의 날', '세종신년교례회', '기업인 골프모임' 등 비즈니스 교류의 계기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많은 기업이 회원 활동에 참여하던 중, 작년부터 코로나19 사태로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 아쉬움이 크다.
-일자리 창출은 중요 과제다. 이를 위한 복안이 있다면.
▲일자리 문제의 핵심은 기업에 달렸다. 대기업은 물론, 수도권의 강소기업을 세종으로 유치해야 하는 이유다. 세종은 국가 행정의 중심이자,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광역 교통의 중심지라는 장점이 있다. 특히,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세종벤처밸리산단, 스마트그린 산단 등 산업단지가 활발히 조성되고 있어 전망도 밝다. 그러나 문제는 근로자들의 열악한 정주여건이다. 행복도시 안에는 특별공급 등 혜택이 있지만 기업체 근로자를 위한 혜택은 전무하고, 읍면지역의 대중교통과 기숙사 여건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기업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는 물론, 주거와 기업활동이 가능한 복합산업단지를 개발하는 등 향후 기업이 세종시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세종상의에서 추진 중인 대표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창립 후 그동안 체계를 마련하고 회원 참여를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면, 이제는 실질적인 기업의 목소리를 담아 도시와 기업이 함께 어우러지는 사업을 펼쳐 나가야 한다. 특히, 지역의 인재가 타지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기업과 연계하는 브릿지 역할이 필요하다. 지역 인재가 지역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대학과 기업 간 채용을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세종형 일자리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편, 세종시가 4차 산업의 테스트베드로써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의 스타트업 기업이 성장하는데 도움될 수 있는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외연 확대 필요에 대한 생각과 방법이 있다면.
▲세종상공회의소는 특별법인 '상공회의소법'에 의해 설립돼 규모와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지역의 많은 기업이 상공회의소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지역사회와 기업이 상생하는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비회원사의 세종상의 활동에 참여를 독려하고, 기업과 지역사회 상생에 소외되지 않도록 기업과 지역사회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이전 기업이 관내 기업지원 정책과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마련하고, 관내 타 업종간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종시 발전을 위해선 기업이 필요하다. 묘책이 있다면.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솔직히 말해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면 세종시 땅을 공짜로 주어서라도 해야 한다. 특혜를 줘야 온다. 불합리한 특혜가 아니라면 대기업 본사나 공장 이전은 50년, 100년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 행정이나 정치적으로 부담이 안 될 것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미래 지향적 산업을 할 수 있는 기업을 유치해야 도시가 활성화될 수 있다. 전국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똑같은 방식으로는 기업 유치가 쉽지 않다.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도 세종시 경제발전에 힘이 될 것. 일단 세종의사당이 내려오면 정책 업무를 하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내려올 수 밖에 없다. 세종시는 공무원 도시라는 얘기가 많다. 하지만 기업과 경제가 발전해야 도시가 발전된다. 공원을 비롯해 기업인, 예술인 등 다양성을 가져야 한다. 공무원만 보고 도시를 만들면 안된다. 행복도시가 계획도시다 보니 너무 획일화 돼 있다. 20년 전 만든 도시 계획 색깔을 벗을 필요가 있다. 현재 도시 상황과 지향점을 바라보고 도시 계획에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단편적인 예로 건물 색깔부터, 층수, 용도까지 다 정해져 있다. 지금까지 경직됐는데 이제는 세종시가 자유로워 질 필요가 있다. 젊은 일꾼, 오너 등 다양한 기업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기업인이나 기업 가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야 기업도 유치할 수 있다.
-출범 3년이 지났지만, 아직 회관이 없다.
▲땅이 마련되면 건물을 지을 수 있겠는데, 법에 상의를 지원하는 규정이 없다. 공공기관이 아니라서 그렇다. 그렇다고 상업용지를 사서 지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출범한 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땅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어떻게 독자적으로 지을 수 있겠는가. 이번 임기 동안 회관을 건립하지 못하더라도 분위기는 만들어 놓고 갈 생각이다.
-제조업을 정리하고 투자회사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사실 만드는 것보다 포기하는 게 더 힘들다. 세종에 공장을 건립할 때 화장실 변기 하나도 설계했다. 30년간 열정을 쏟아 만든 회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회장직을 물러난 것은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다. 창업해 30년을 운영하다보니 회사가 안정된 궤도에 올라섰다. 나의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조직화, 시스템화 할 수 있는 그룹이 경영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후 나의 역할은 괜찮은 기업을 찾아 성장시키고, 도울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지금은 홀가분하다. 앞으로 상의회장직 활동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
-지역사회 및 세종상의 회원 업체에 하고 싶은 말은.
▲세종시는 전국 그 어느 지역에도 견줄 수 없는 희망의 도시다.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체로서, 지역 기업과 인재의 브릿지 역할을 통해 온전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특히, 열정 가득한 스타트업 기업이 꿈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코로나19와 각종 규제에 기업환경이 매우 어렵다. 지금도, 묵묵히 산업현장을 지키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지역의 보배다. 단 하나의 회원사라도 도움되는 일을 찾아 실행에 옮기겠다.
대담=고미선 세종본부장·정리=이상문 기자
●이두식 세종상공회의소 회장은… 1959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홍익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1세대 특장차 전문 제조업체인 이텍산업 설립해 제설 차량 부문 1위 사업자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이텍산업을 매각한 뒤 현재는 벤처 캐피탈 투자회사인 ㈜엠비피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다. 2013년부터 3년간 정부조달우수제품협회 회장직을 수행했으며, 2018년 세종상공회의소 초대 회장을 역임한 데 이어 지난 5월 2대 회장에 연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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