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화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여러 정국 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힌다. 이날 회견은 당초 지난 15일 오프라인으로 열 예정이었지만 국회 내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이같은 방식으로 변경됐다.
충청권의 최대 관심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법적 근거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의 6월 처리가 불투명한 데 대해 박 의장이 과연 어떤 메시지를 낼는지 모아진다.
이미 그는 지난 17일 충청권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9월로 넘어가면 안 된다"며 "꾸준히 (여야 지도부를) 접촉하는 등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6월 처리를 강조하는 동시에 해결사 역할을 자처한 바 있다.
때문에 이날 회견에선 박 의장이 자신이 주재하는 여야 대표 회동 제안 등 세종의사당법 6월 처리를 위한 구체적인 제안이 나올지 관심이다.
입법부 수장인 박 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여야 지도부를 겨냥할 경우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여야가 이미 6월 국회 처리에 합의했지만 이제 와선 양 쪽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운영위가 꾸려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입법현안 파악이 안됐다"면서 세종의사당법 처리에 팔짱을 끼고 있다.
이달 내 법안 처리를 위해 남은 물리적 시간이 얼마 없다는 점도 박 의장이 이날 회견에서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국회 사무처가 정치부 기자들에게 보낸 주간일정(21~25일)에 따르면 세종의사당법을 논의할 운영위는 이번 주 회의를 개최하지 않는다. 운영위원장 등 선출이 안 된 탓이다.
물론 이 문제가 일단락 돼 여야가 운영위를 전격 소집할 가능성이 아예 닫혀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29일과 다음달 1일 두 번 뿐인 6월 국회 본회의에 앞서 운영위 소위→운영위 전체회의→법사위 소위→법사위 전체회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 일정을 감안할 때 세종의사당법 6월 처리를 위한 시간이 빠듯하다.
박 의장이 1주년 회견에서의 승부수가 더욱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이날 회견에선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골자로 하는 혁신도시 시즌2 대전에 들어설 예정인 국회 통합디지털센터, 다음달 입지선정을 앞둔 K바이오 랩센트럴 센터와 관련해 최근 논란이 된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내용에 대한 박 의장이 발언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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