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민예총을 필두로 한 대전음악창작소 대책위원회는 17일 오후 대전소통협력공간에서 부지선정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
대전음악창장소 대책위원회는 17일 '대전음악창작소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뮤지션들은 한 곳에 모여 연습하고 창작하며 소통할 수 있는 사랑방 같은 음악창작소를 원한다"라며 "본래의 목적을 담은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조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홍순 민예총 사무처장을 비롯해 박종화 대전재즈협회장, 한기복 장구명인, 최종호 뭉클뮤직 대표 등 지역 음악인 12명이 참여했다.
음악창작소는 지역 대중음악인들에게 창작부터 음반, 음원, 생산 과정을 돕는 기반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해 문화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각 지자체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공모사업으로 시는 지난 3월 최종 선정됐다.
현재 믹스페이스 공간으로 사용 중인 중구 대흥동 옛 대전극장의 지하 3층과 지하 2층을 개조해 총 20억 원(국·시비 5:5)을 들여 제반 장비를 갖추고 내년 초 본격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며, 시는 개인소유 건물을 5년간 빌려 연간 6억가량의 운영비를 투입할 방침이다.
문제는 500석의 공연장이 지하 두 개 층을 아우르는 탓에 실제 가용면적이 적고, 공간을 나눠도 공연장 소음으로 녹음실 기능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어 독자적 운영이 불가하다는 점이다.
건물 임대료와 지하 공간 제습 등 연간 1억 이상의 고정비용이 빠져나가야 할 상황에 지역의 인디밴드 음악의 '창작 산실'이라는 본래 취지에 부합하기는커녕 애먼 혈세만 낭비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박홍순 파인애플밴드 대표(대전민예총 사무처장) "이전 문화재단 사업에서도 불가 판정을 받은 공간을 지정한 것부터 문제"라며 "전문자문단을 꾸려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 최상의 방안을 만들어보자고 협의했지만, 대전시는 소수의 파트너십 인원만으로 형식적인 의견 수렴으로 예술인들을 우롱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최혁재 리틀 윙 프로듀서는 "20억 예산으로 공연장을 창작소로 용도변경 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다"라며 "언뜻 같은 목적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연주와 제작은 엄연히 다르며, 오히려 신축보다 비용이 더 쓰인다"라고 강조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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