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준비단이 계획했던 로드맵에 비해 법인 조직과 공식 출범, 공동위원장 선출, 사무국 이전 등은 다소 지연됐고, 총회 D-데이까지 약 1년 4개월이 남은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사무국 체제로 조직 정비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을 중심으로 12명으로 구성된 조직위원회가 행사 전반의 기틀을 잡아주는 소프트웨어라면, 총회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는 사무국은 하드웨어다. 완성도 높은 사무국 구성을 위해서는 3급(부이사관)에 해당하는 '사무총장'을 누가 맡는지도 중요하다. 대전시 내부든, 외부에서 오든 국제행사를 제대로 치를 역량과 의지를 품은 인재가 필요한 요직이다.
현재까지는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대전시와 행정안전부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인사 교류를 통해 대전시 내부에서 내정할지, 행정안전부에서 파견 인사가 올지는 미지수다. 다만 내·외부에서는 대전시의 정기 인사가 이뤄지는 7월 1일 이전에는 확정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행정안전부가 승인한 UCLG 사무국 규모는 사무총장을 포함해 30명이다. 대전시는 사무총장을 제외한 29명에 대한 인력을 1차 파견 후 9월 신입 채용 후 보충할 계획이다.
사무국 파견에 대한 대전시 내부 공직자들의 반응은 생각 외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파견 가점 제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복귀 후 승진에 도움이 된다는 이력도 한몫 했지만 큰 국제행사를 직접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원자들도 꽤 있었다는 것이 대전시의 얘기다. 본청 외 근무를 기피하던 이전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시 관계자는 "국제행사에 관심이 많은 7~8급에서 희망자가 꽤 있었다"며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시에서 몇몇이 파견된 적 있었는데, 외지라서 고생했지만 나름 괜찮았다는 반응이 있었다. UCLG는 국제행사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공부할 기회"라고 했다.
한편 UCLG 사무국은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타워동에 사무실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8층부터 22층까지 15개 층 가운데 대전시가 2개 층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신세계 오픈에 임박해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다각도의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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