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용산지구 호반 써밋 입주예정자협의회는 대전시청 앞에서 합리적인 교육대책 마련 촉구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
교육 당국의 잘못된 학생 수용 예측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용산지구 호반 써밋 입주예정자협의회와 용산초학부모들은 1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탁상행정으로 아이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합리적인 교육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용산지구 계획 수립 당시 개발지구 내 초등학교 부지가 계획돼 있었지만, 교육청은 부정확한 방법을 통해 학생 수를 예측해 초등학교 부지를 축소하고 유치원 부지로 변경했다"며 "입주예정자협의회에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예상 초등학생 수는 당초 보다 많은 700명으로 조사됐다. 학생 수용을 위한 제대로 된 교육 대책 마련을 기다리고 있지만 결과는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교육청은 해당 아파트 입주할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학생 분산 배치에 따른 수요조사 등을 거쳐 용산초 8학급 증축을 통해 학생들을 수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교육당국이 학교 증축을 대안으로 내놓았지만 이마저도 학부모의 불만을 사고 있다.
용산초가 증축에 들어갈 경우 학생들의 수업 불편이 상당하다는 점을 들었다.
기존 건물 증축 외에 학생 수용을 위한 급식실, 운동장 등 공동활용시설에 대한 고려는 되지 않았다고 입주 예정자 측은 주장했다. 기존 학교 증축 탓에 특별활동을 진행하던 이들 공간을 더는 쓸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학급당 학생 수가 40명에 가까운 '과밀학급'이 넘쳐나고 10개에 가까운 학급이 들어서는 '과대 학교'로 학생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본환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용산지구 내 학교 부지는 어떤 방식이 됐더라도 필요하다"며 "아이들이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학생들이 통학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추후 인근 지구 개발 시 용지 확보 등 학생 수용 방안을 찾고 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조승식 대전교육청 행정과장은 "추후 탑립지구 개발 때 용산지구 경계선(사이)에 학교용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으로 추진 중"이라며 "그전까지는 아이들을 용산초 내에서 임시로 수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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