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현안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6선의 경륜과 여야 협치로 돌파구를 열었던 박 의장의 리더십이 이번에도 발휘되기를 지역민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박 의장은 대전시와 충남도 2030 세대의 이른바 '희망 사다리'나 다름없는 혁신도시 지정 결실을 맺도록 한 일등공신이다.
혁신도시특별법 개정안과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일각 반대에 부딪혀 좌초위기에 빠졌을 때 당정청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에까지 당위성을 적극 설파하는 등 동분서주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법안 처리에 소극적이었던 보수야당 의원을 일일이 만나 균형발전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를 구하고 설득한 일화는 여의도에서 유명하다. 여야에 두루 신망이 두터운 박 의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향후 5년간 3430억 원이 투입될 교육부 지자체 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RIS) 사업을 대전 세종 충남 지역이 따내는 데도 박 의장의 뒷심이 있었다.
막판까지 경북 등과 경합하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때 그가 해결사로 나선 것이다. 여권 고위층에 충청권의 모빌리티 분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ICT와 벤처 혁신 생태계 역량을 적극 알린 점이 주효했다. 당정청에 거미줄 같은 인맥을 통해 지역의 국책사업 수주에 '적시타'를 날린 셈이다.
충청권에선 이처럼 고비 때마다 정치력을 통해 결과를 이끌어 냈던 이른바 '박병석 효과'가 세종의사당법 6월 국회 처리에도 나타나길 바라고 있다.
세종의사당법은 여야가 지난 4월 26~27일 운영위 논의에서 6월 국회에서 처리키로 합의한 바 있지만 이제 와선 양 쪽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모른 척 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운영위가 꾸려지지 않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입법현안 파악이 안됐다"며 각각 뒷짐을 지고 있다.
여야가 차기대선 경선 모드로 돌입하는 7월부턴 법안 처리가 더욱 난망할 것으로 보여 세종의사당 설치는 사실상 대선용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사실상 6월이 세종의사당법 처리를 위한 마지노선인 셈이다.
박 의장은 입법부 수장 자격으로 여러 정국 현안 조율을 위해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 회동을 주재한다. '협치의 달인'인 박 의장이 이런 자리에서 여야의 간극을 좁혀 세종의사당법 6월 처리를 위한 변곡점을 마련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나아가 여야가 세종의사당 설치를 균형발전 백년대계가 아닌 정치적 셈법을 깔아놓고 접근해선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전달해 주길 바라는 바람도 깔려 있다.
박 의장은 국회법상 심사 기간을 정해 안건을 소관위원회에 회부하고, 위원회가 이유 없이 기간 내에 심사를 마치지 않을 경우 중간보고를 들은 후 바로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는 직권상정 권한도 갖고 있다.
박 의장은 17일 충청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국회에서 6월까지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던 만큼 9월(국회)로 넘어가면 안 된다"며 "꾸준히 (여야 지도부를) 접촉하는 등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할것"고 강조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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