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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언니와 엄마 아버지 나는 1박 2일로 통영을 갔다. 언니가 운전했다. 언니는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앞으로 언제 여행할 기회가 없을 것 같다며 맘먹고 날을 잡은 것이다. 아침일찍 먹고 남쪽으로 향했다. 부모님은 드라이브를 좋아하신다. 차를 타고 가면서 창밖으로 낯선 풍경을 보는 것이 그리 좋으시단다. 엄마는 하루종일 차 타고 다니며 이리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이다. 나 역시 흔히 보는 나무고 하늘이고 집들이지만 모든게 새로워보이고 설렌다. 여행의 묘미다. 한 시간 정도 내려가다 휴게소에서 먹은 순두부백반도 맛있었다. 아버지도 잘 드시고 엄마는 세상에서 젤 맛있다고 침이 마르게 얘기했다. 운전을 스무스하게 하는 언니의 기술이 좋아선지 엄마 아버지도 더없이 편안해하신다. 통영에서의 1박 2일. 애틋한 추억이다. 이젠 가고싶어도 갈 수 없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엄마는 몸이 많이 쇠약해 멀리 가는 여행이 여의치 않다. 추억은 때로 가슴을 아리게 한다.
'드라이브'의 가사가 궁금해 검색해 봤다. '너무 늦어다고, 나 말고 누가 당신한테 말해주겠어요. 별로 안좋은 모습이라고, 나 말고 그 누가 당신에게 알려주겠어요... 누가 오늘밤 당신을 차로 집까지 바래다 주겠어요?~.' 지극히 평범한 노랫말이다. 큭! 세상사 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닐 때가 있다. 사는 거 다 그렇지 않은가? '드라이브', 깊은 밤 적막감이 감도는 시간에 들어보시라.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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